곡 정보

Old and Gold

딜레마 (2016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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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시 멍하니 방안에 갇혀 우두커니
천장을 보고 혼자 속삭여 (너 지금 뭐해)
미래에 모순되게 또 해가 뜨고
어두운 방안이 밝아지고
허무한 하루를 보내고 나서야 정신을 잃어
꿈 안에서 마저 지독한 현실을 만나
숨이 가빠져 제발 이 악몽에서 누가
날 좀 깨워줘 (깨 깨 깨긴 아직 일러)

실제화로 그려질 것 같은 스포일러에
발버둥치다 눈을 떠보면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주르르륵
싸구려커피를 마시고 졸음과 맞서
싸우려 두 뺨을 때려가며
시를 쓰던 10년 전
연필이 심어놓은 매일 자라던
중지의 굳은 살은 매끈해지고
배부른 생각에 지배당하며
시대가 바뀜에 따라
사라져버린 나의 기대

빛을 잃어버린 별처럼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주인을 잃어 어디도
갈 수가 없는 버려진 개처럼
발가벗겨진 임금 님처럼
왜 항상 지금 하는 일에 떳떳하지 못할까

아무리 레벨을 올려보려고 노력을 해봐도
쌓이지 않는 경험치와 멈춰버린
나의 스테이지는 제자리지
넘쳐나는 랩퍼수에 비례하며
좁은무댄 콜로세움이 되어버렸고
이건 뭐 퍽 하면 넘어질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피 튀기는 경쟁속에 마이크대신
총을 쥐고 친구의 가슴을 겨냥해
이젠 더러운 짓 좀 그만해
차라리 혼자가 낫다며 자신을 토닥거렸고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붙들고 액정이
침으로 물들때까지 뱉고 또 뱉어

주변과 소통이 단절된 채 로그아웃 된
SNS Send a message는 Pass
결국 내 곁을 떠나가는 사람들
얻지 못한 결과물에 허언증 환자보듯
가슴에 박힌 과녁을 향해
화살처럼 쏴대는 따가운 시선들

이제서야 하고 싶은 걸 찾았는데
해야 하는 것들에 가려져 사실 잘
보이지가 않아 (딜레마)
실패가 너무나 두렵다
내일이 오는게 무섭다
모두에 기억속에서 잊혀져가며 죽었다

노트에 눈처럼 하얗던 속살은
개나리처럼 노랗게 물들어 버렸네
추운 겨울이 가고 내게도 봄이 오려나 봐
책상에 앉아서 돌린 적 없었던 한 다스의
연필들은 며칠을 못버티고 몽땅 몽당연필이
되어 계절지난 꽃처럼 시들어가

깎아도 나오지 않는 연필심에도
끄적거리는 습관이 모두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순간을
나에게 안겨주겠지 날 바라보는
몇몇 동경에 눈빛이 아무도 모르게
군장을 멘듯이 어깨를 짓누르며
오도가도 못하게 발목에 족쇄를 채워

눈물을 흘려도 옆에서
닦아줄 사람 하나 없고
정신차리게 궁상이라고
욕해줄 사람 하나 없네
가진거라곤 몇장에 구겨진 지폐와
슬픔에 젖어 타지않는 심장 하나
그리고 나의 전부가 된 이 노래

성격은 점점 예민해지고
마음의 문은 이미 닫혀버린 채로
날이 선 자존심에 베일까
이 문 두둘겨 줄 사람은 제로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보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 고작
3만원이 없어서 연락할 수 없었고
차가운 작업실 바닥에 앉아
쓴 술을 넘겼네 혼자 쓴 술을 넘겼네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정말 돈 없이도 행복할 수 있을까

대답해 O 아니면 X or NO 아니면 YES
어차피 정답은 뻔해 결국엔 Paradox
아무때나 힘들 때 기댈 수 있게 너에게
어깨를 빌려줄게 어때라며 물어봐 줄
친구를 한 손으로도 충분히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