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도깨비 전래동화 깹!

도깨비 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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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얍!
야호 도깨비 감투다 와하하
머리에 쓰면 사라지는
신비한 도깨비감투!!
(부끄부끄 + 몸 가리며)
어머나! 왜 이러세요!
으이그.. 또 장난이가?
니 도깨비 감투가 뭔지는 알고 이래 쓰나?
헤헤 미안~
됐고, 지금 이래 장난 칠때가 아이다.
우릴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이 엄~청 많다!
좋았어, 그럼 렛츠고! 신비와~
금비의~
도깨비 전래 동화! 깹~!

반가워 얘들아!
오늘부터 우리가 너희들한테
아주 재미있고 신기한
전래동화 이야기들을 들려줄게!
알지? 난 백살도 더 된 도깨비...

나는 천살도 넘었으니까
더 재미난 얘기를 많이 안다 아이가
흥, 치!
그럼 첫번째로 준비한 전래동화는 바로~
도깨비 감투!

옛날 옛날 한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가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가 살고 계셨어.
두 분은 평생 열심히 일하셨지만
부자가 되지는 못하셨지

끙~! 아이고 허리야~
평생 이렇게 고생이구나
가난하더라도 떳떳하고
마음 편한 게 제일 이지요.
괜히 헛된 생각 말고
하던 일이나 마저 끝내요.

아이구, 힘들어! (호미 던지며) 에잇!
힘이 든 할아버지가
멀리 호미를 던졌는데,
무언가에 부딪힌 거야.
그건 바로, 감투를 쓴
무섭게 생긴 도깨비였지.

(짜증 인상과 다르게 새침한) 윽! 누구야!?
왜 가만히 있는 도깨비한테
호미를 던지고 그래?

(머리 조아리며)
아이고 죄송합니다 도깨비님!
그쪽을 지나가고 계신 줄 모르고,
밭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랬습니다요.

(싹싹 비는 모습 보며 분이 좀 풀린 듯)
흠... 일 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

네. 평생을 고생만 했으니
이젠 좀 부자가 돼서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흠, 그렇다면~ 내가 이걸 주지!
(감투 던져주며) 이건,
도깨비 감투라고 하는 거야!
이걸 쓰면, 다른 사람들이
너희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잘 사용해서, 큰 돈 벌어봐~!
다만! 너무 욕심을 내면
무서운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

(감투 들고 좋아하는) 이것만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겠어!
시장에서 값진 물건을 들고 와도,
아무도 모를 테니까...

(화들짝) 아니 영감,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남의 것을 훔치겠다니요?
훔치겠다는 게 아니라,
잠깐만 빌리겠다는 거요.
우리가 부자가 될 때까지만.

그게 그 얘기죠...!
(하다가 달래는) 그러지 말고,
우리 그 감투를 쓰고,
우리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을 도웁시다.
남몰래 착한 일을 하면
마음만은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자가 되지 않겠어요?

흠... 이걸 어쩐다...? (감투 들고 고민하는데)

여기서 잠깐! 멈춰라~깹!!!
너희들이 할아버지라면
어떻게 할 거야? 마음대로 골라봐.

일번! 도깨비 감투로 모습을 감추고
비싼 물건을 훔쳐서 부자가 된다!
이번! 도깨비 감투로 모습을 감추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다!

느그들이 뭘 고르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잘 골라봐래이!
그럼 준비하시고~ 골라라 깹!

할아버지는 도깨비 감투로 모습을 감추고
비싼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어!

이 금은 보화 좀 봐요 할멈.
이제 우린 부자라구요! 하하하!
아, 그만 해요 영감. 그러다가
결국 벌을 받게 될 거예요.
벌은 무슨~ 누가 훔쳤는지
알지도 못 할 텐데, 큭큭.
어디... 불이 어디 있나? 어!! 여기 있구나??
으잉? 앗 뜨거워

할아버지가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가
실수로 불을 떨어트렸어,
근데 그게 그만 도깨비 감투에
구멍을 내고 만 거야.
아이고 이거 감투에 구멍이 생겨버렸네.
할멈, 이거 좀 꿰매주시구려.
으이그, 참... 이리 줘봐요!
이 붉은 실로 꿰매 줄 테니.
으응? 근데~ 저거 빨간 실로 꿰매면
눈에 잘 보일 텐데. 괜찮을라나?
히히히, 두고 보면 알게 돼!
그 날 이후로도 할아버지는
계속 값비싼 물건들을 훔쳤어.
상인들은 누가 물건을 훔쳐 가는지
알지 못해서 발만 동동 굴렀지.
그러던 어느 날, 한 상인이
빨간 점이 둥둥 떠다닐 때만
물건들이 없어진다는 걸
알게 된 거야!! 그 빨간 점은 바로~

도깨비 감투를 꿰맨 실 아니겠나?
딩동댕!

헤헤헤~ 오늘은 또 어떤 물건을 훔쳐볼까~
할아버지가 감투를 쓰자, 모습은 안 보여도,
구멍을 꿰맨 빨간 실은 보였어.
빨간 실이 둥둥 뜨자,
상인들이 그 실을 냅다 잡았지!

잡았다! 요 빨간 실!
니 녀석이 우리 물건을
훔쳐가는 범인이렸다!
(잡혀서) 으헉! 아이구!
(빼며) 에잇! 걸음아 나 살려라!
(뒤를 쫓아 달리며) 게 섯거라!

(아파서 끙끙 앓는다) 에구구... 에구구구...
내가 욕심에 눈이 멀어,
그만 나쁜 짓을 하고 말았네.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됐어요.
이제 훔친 물건들을
주인들한테 돌려줍시다.

그래요 할멈. 내가 잘못했소.
할아버지는 상인들에게 물건들을
돌려주고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어.
그리고 나선, 집으로 돌아와
도깨비 감투를 태워버렸지.

(불타는 감투 바라보며) 잘했어요, 영감.
(고개 끄덕이며) 앞으론 정말 착하게,
열심히 일하면서 살겠소. 약속!

약속
휴~ 다행이다, 진짜 아슬아슬했네~
어때? 도깨비 감투 재밌었지?
그럼, 우리 다음에
더 재미있는 얘기로 만나자~

그때까지~
잘들 있어라~ 깹!

할아버지는 도깨비 감투로 모습을 감추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시작했어!

(호흡)
할아버지는 도깨비 감투를 쓰고
몰래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기도 하고,
또 마을 여기저기를 청소하기도 했어.
그리고 다리 다친 사람을
업어서 집에 데려다 주기도 했지.

와~ 할아버지 너~~무 착하신 거 아이가?!
결국 마을 사람들은 원님을 찾아가,
남몰래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 달라고 했어.
이야기를 들은 원님은
사람들이 돌아가자,
거지 분장을 했지.

원님이 거지 분장을 왜?
보면 알게 돼~

아이고 배고파~ 오늘도 아무것도
못 먹었네. (눕는 호흡)
거지 분장을 하고, 배고파하는
원님을 할아버지가 보게 된 거야.
이런... 배가 많이 고프겠네!!
이거라도 먹고 기운을 내면 좋겠구만...
깨기 전에 얼른 가야지!!!
(놀라는 호흡)
당신 말을 듣길 잘 했어요.
착한 일을 하니까, 마음이 참 뿌듯하고 좋네요

(OFF)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원님이 저희 집엔 어인 일로...?
아까 배고픈 거지한테 음식을 가져다 주셨지요?
아... 저는... 잘 모르는 일입니다.
(빙그레 웃으며)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가리키며) 여기 이렇게 빨간
발자국이 남아 있는데 말이지요.

(놀라며 호) 이 발자국은 어떻게...?
(놀라며 호)
사실 아까 그 거지는 바로
제가 분장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누워 있던 곳 주위엔
빨~간 봉숭아 물을 뿌려져 있었지요.
할아버지께서 저한테
음식을 가져다 주실 때 밟은
봉숭아 물 자국을 따라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아...!
여봐라!
네이~!
바른 마음으로 남몰래 착한 일을 한
이 할아버지께 큰 상을 내리고,
이 이야기를 널리 알려 모두가
본받을 수 있게 하여라!

알겠습니다.
와하하하! 억수루 잘됐네
마음 뿌듯~했던 오늘의
도깨비 전래동화는 여기까지!
다음 번에 더 재미있는
얘기로 만나재이~!
그럼 그 때까지~
잘들 있어라~ 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