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도깨비 전래동화 깹!

도깨비 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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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 택배 왔다!
또 쓸데없는 거 쇼핑했나?
쓸데없는 거 아니거든?
짜잔~ 이거 봐라~ 신상 도깨비 방망이야!
신상이라꼬? 그전꺼랑 뭐가 다른데?
뭐가 다르냐면~
일단~ 요술 전성속도는
5G기가로 업그레이드!
들고 다니기 편하게 접었다
폈다 폴더 가능하구요~
그립감이 한층 좋아진 손잡이!
그리고 200개 한정으로만
제작되는 눈부신 황금컬러까지!
이 모든 기능이 담긴 도깨비
방망이를~ 특별 세일가,
금화 다섯 잎으로 판매합니다.
지금! 주문하세요!
흥...됐다, 니나 마이 사라!
괜히 부러우니까~~~~ 흥

자, 그럼~ 렛츠 고!!!
신비와
금비의
도깨비 전래동화~ 깹!!

오늘 우리가 준비한 이야기는 바로~
도깨비 방망이!

옛날하고 아주 먼~
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
게으르고 욕심 많은 형과 착하고
성실한 동생이 함께 살고 있었어.
엥? 잠깐만. 이거 저번에 했던
흥부와 놀부 아이가?
그거 아니니까 좀 조용히 해줄래?

(호흡)
하루는 동생이 산에서
나무를 베고 있었는데~
알았다! 옆에 있는 호수에
도끼 떨어뜨렸제? 금도끼 은도끼!
그것도 아니라고오~!
어? 미안 미안 계속해봐라
하여튼 동생이 나무를 베고 있는데,
머리 위로 개암 열매 세 개가 통통통!
떨어졌어.

어?!!
맛있는 개암 열매네~
하나는 어머님, 하나는 아버님 그리고
하나는 우리 형님 드려야지~
어? 갑자기 왠 비가....
저기서 잠깐 비를 피해야겠다

오래된 흉가에 몸을 피한 동생은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다가
그만 날이 어두워지고 말았어.
날이 어두워졌으니 할 수 없지.
여기서 잠깐 눈 좀 붙야겠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자자~ 오늘 파티장소는 여기로 할까?
좋지!

쟈들 도깨비들 아이가?
놀기 좋아하는 아 들같네??
어? 으엉!?

도깨비 소리를 들은 동생은 바닥에
난 구멍 밑으로 몸을 숨겼어.
우와...! 이잇
도깨비들이 흉가를 들어오더니
신나게 파티를 벌이기 시작했지.
우와~ 엉?

방망이를 휘두를 때 마다
쏟아지는 금은보화에
동생은 완전 넋이 나갈 지경이었지.

하지만 도깨비들의 파티가 길어지자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어.
아이고 배고파라...
아 맞다! 개암 열매가 있었지?

동생은 주머니에 숨겨 두었던
개암 열매를 꺼내서....
한입 딱! 깨물었어.
앗!!
그 소리를 들은 도깨비들이
갑자기 춤과 노래를 멈추는 게 아니겠어!?

응?
이게 무슨 소리지?
혹시- 구들장이 무너지는 소리 아냐?
으아아~ 얼른 도망치자!
엉? 으아!!

겁을 먹은 도깨비들은 방망이와
금은보화를 내버려둔 채
산 속으로 줄행랑 쳐버렸어.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주인 없이 쌓여 있는 금은보화와
도깨비 방망이를 챙겨
마을로 내려간 동생은
아주 큰~~~ 부자가 되었지.
역시, 사람이 평소에 마음을
착하게 써야 하는기라~

한편 욕심쟁이 형은 재빨리
개암열매 몇 개를 챙긴 후
동생이 도깨비들을 만났던
흉가로 올라갔어.

안 봐도 동영상이다.
동생 따라할려 그러는기제?

히히히~ 멍청한 도깨비들아,
어서 와서 날 부자로 만들어다오!

자~ 오늘도 도깨비 파리 투나잇~!
오예!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좋았어, 지금이다!
도깨비들이 정신없이 놀고 있는 걸
확인한 욕심쟁이 형은
개암 열매를 꺼내 꽉 깨물려고 했어.
하지만 그 순간, 위에 있는 도깨비들이
왠지 자기가 숨어 있는
마룻바닥 쪽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

혹시.... 도깨비들이 내가
숨어 있는 걸 알고 있는 건가?
아니면.... 그냥 내 착각인가?
으으-이걸 어떡하지?
여기서 잠깐! 멈춰라~깹!!!

자, 이제 이야기를 골라볼 차례야!
너희들이 욕심쟁이 형이라면 어떻게 할래?
일 번! 개암 열매를 꽉!
깨물고 도깨비들을 놀라게 한다!
이 번! 쓸데없는 욕심은 버리고
조용~히 숨어 있는다!
너희들이 뭘 고르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잘 골라봐~
그럼 준비하시고~ 골라라 깹!

개암열매를 깨물고 도깨비들을
놀라게 하기로 결심 했어.
그래,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응?
어?
어? 이 소리는..!?
구들장이 또 무너지려나봐...!
으아아~ 도망치자!

됐다! 얼른 가버려라 이 녀석들아!
하지만 그 순간!
...라고 할 줄 알았냐?
엥...!?
요 생쥐 같은 녀석, 얼른 나와라!
우리가 또 속을 줄 알았냐?
헉..!!

우리의 금은보화와 요술 방망이를
훔쳐간 게 바로 네놈이렸다!?
오늘 제대로 죗값을 치루게 해주마!
한번만 살려주십쇼!!
그렇게 붙잡힌 욕심쟁이 형은 밤이
새도록 곤장을 얻어 맞으면서 엉엉 울었데!
내가 욕심 때문에
이렇게 큰 벌을 당하는구나~ 아이고~ 아이고!

자, 잘 봤지? 너희들도 노력은
하지 않고 욕심만 부리면
저렇게 큰 벌을 받게 되는 거야.
그러니까네~ 평소에 남의 물건을
탐내고 욕심을 부리면 안된데이~

어쨌든 오늘의 얘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더 재미있는
얘기로 만나재이! 그때까지~
잘 들 있어라~ 깹!

형은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고 계속
조용히 숨어 있기로 했어.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도깨비들이 눈치 채고 있는 것 같은데
괜한 욕심 부리지 말자.
개암 열매를 다시 주머니에 넣은 형은
그렇게 밤새 숨어 있다가
결국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이 들었어.
잘했다, 욕심이 과하면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는 기라.

아침이 되어 눈을 뜬 형은
어느새 도깨비들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는 걸 알게 됐어.
더불어 가득 쌓여 있던 금은보화도,
도깨비 방망이도 모두 사라져 있었지.

금은보화도 도깨비 방망이도,
모두 하룻밤의 꿈과 다를 바 없구나...
앞으론 남의 것을 탐내는 일 없이
성실하게 살아야겠어.

형님! 여기 계십니까?
어? 동생아... 네가 여기 어쩐 일이냐?
형님이 흉가로 올라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되어 올라왔습니다.
아우야, 네가 내 걱정을 해주었구나...
앞으론 우리 둘이
우애 좋게 살아가 보자꾸나.
네 형님!
엉?
아우야, 개암 하나 먹을 테냐?

도깨비 방망이 대신 깨달음을 얻는 형은
동생과 깊은 우애를 나누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맞다, 금은보화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동생과의 우애 아니겠나!
신나고 뜻 깊었던 오늘의 도깨비
전래동화는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더 재미있는 얘기로
만나재이~! 그럼 그 때까지~
잘들 있어라~ 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