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도깨비 전래동화 깹!

빨간 부채 파란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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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게 뭐고?
누가 이렇게 어지럽혀 놨노?

신비 니지?
엥? 나 아닌데?
니가 어지럽힌 게 아니라꼬?
응. 난 모르는 일이야~
알았다. 그럼... 피노키오의 요술~ 깹!
신비야 잠깐만~
왜 또?
이거 진짜 니가 어지럽힌 게 아니라꼬?
그렇다니까~
진짜 진짜 아이가?
진짜 진짜 아니야!
어어? 내 코가 왜 이러지?
으이그....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요술이다!
헉, 안돼~! 내 코 원래대로 돌려줘~
내는 모른다~
으아앙! 잘못했져염!!

신비와
금비의~
도깨비 전래 동화! 깹~!
오늘 우리가 준비한 이야기는~ 바로...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옛날 옛날 한 옛날 어느 산 속
마을에~ 가난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어.
휴, 오늘도 덥구나~ 어?
뭐야 부채잖아!!!
나무꾼은 더운데 잘됐다고 생각하며,
먼저 빨간 부채로 솔~솔 부치기 시작했어.
휴 시원하다~
엄마야~ 저거 보래이! 코가 엄청 커졌다!
어어...!?
당황한 나무꾼은 이번엔
파란 부채를 부치기 시작했지.
그러자 이번엔 커졌던 코가
다시 원래대로 작아졌어!
이것 참 신기한 부채로구나!
가만 있어보자 이 부채를 잘
이용하면 부자가 될 수도 있겠어! 히히
꾀가 떠오른 나무꾼은
재빨리 마을로 내려갔어.
흠~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마을로 내려간 나무꾼은
동네에서 가장 잘사는 부잣집
영감님네를 찾아갔어.
영감님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날씨가 참 덥지요?
제가 이 부채로 바람을
솔솔~ 부쳐드리겠습니다.
고맙네 허허허...
코가 커지는 줄도 모르고
시원해 하던 영감님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고,
나무꾼은 그 사이
슬쩍 집을 빠져 나왔어.

저 나무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뻔하다 뻔해!
잠에서 깨어난 영감님은
커다랗게 변한 코를 보곤 깜짝 놀라
여기저기 의원들을 부르고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를 볼 수가 없었어.
아이고 이를 어쩐단 말인가...
누구든 이 코를 원래대로
돌려주기만 한다면,
내 전 재산을 줘도 아깝지 않을 텐데...
바로 그때....
영감님~ 제가 그 코를
원래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정말인가? 자네가 할 수 있겠나?
그럼요, 잠시만 눈을 감고 계시지요~
영감님이 눈을 감고 있는
사이 나무꾼은 파란 부채로
바람을 솔~솔 부치기 시작했고,
영감님의 코는 원래 크기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어.

자 이제 눈을 떠 보시지요.
오! 내 코가 원래대로 돌아왔구나!
고맙네, 고마워!
자 그럼 이제 약속을 지키시지요.
엉?
코를 원래대로 돌려주는 사람에게
전 재산을 주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얼른 내놓으시지요! 으하하하하!

그렇게 영감님의 재산을
차지하게 된 나무꾼은
그날 이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거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

으이그~ 잘났다 잘났어!
이거, 재산이 많아지니까
하루 종일 할 일도 없고 심심하네.
흐흐, 그럼 어디 이 요술부채나
가지고 놀아 볼까?

여기서 잠깐! 멈춰라~깹!!!
자, 이제 이야기를 골라볼 차례야.
너희들이 심심한 나무꾼이라면
두 개의 부채 중
어느 부채를 가지고 장난을 칠 꺼야?
일 번! 빨간 부채를 부쳐
코를 크~게 만들어 본다!
이 번! 파란 부채를 부쳐
코를 작게 만들어 본다!
느그들이 뭘 고르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잘 골라보래이~
그럼 준비하시고~ 골라라 깹!

나무꾼은 빨간 부채를 부쳐
코를 크게 만들었어.
어디~ 이 빨간 부채를 부치면
코가 어디까지 커지는지
한번 확인해 볼까나~?
나무꾼이 빨간 부채를
계속해서 솔~솔 부치자,
코가 길게 늘어나 지붕을 뚫고
올라가더니 하늘로 계속해서 올라가
결국 옥황상제가 살고 있는
궁궐 바닥까지 뚫고 올라갔어!

이런 건방진 코 같으니라고!
여봐라, 이 코를 궁궐 기둥에
꽁꽁 묶어버려라.
네이~

아이고! 코 끝이 왜 이렇게 아픈 거야!
안 되겠다, 얼른 다시 작게 만들어야지!
어어어-!?
우와! 하하하.
나무꾼 몸이 떠오르고 있다!
그렇게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은
결국 옥황상제 앞으로 불려가
혼쭐이 나게 되었어.

네 이놈! 잘못된 욕심을 채우려고
요술부채를 마음대로 사용하였느냐!
아이고, 잘못했습니다!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여봐라, 이 자의 재산을 모두 빼앗고
코를 아주 크게 만들어서
내려 보내도록 하여라!

네이~!

옥황상제의 벌을 받은 나무꾼은
다시 가난뱅이가 되었어.
거기에 커다란 코까지 덤으로 얻게 되어
평생을 후회하며 살게 되었지.
하이고... 쯧쯧쯧. 그러길래
왜 남의 재산을 탐내고 그러노~
자, 너희들도 잘 봤지?
나무꾼처럼 헛된 욕심을 품고,
남을 속이고 하면,
저렇게 벌을 받게 되는 거야.
모두 오늘의 교훈을 잊지 않길 바라면서~
다음시간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나재이!
그럼 그 때까지~
잘들 있어라~ 깹!

나무꾼은 파란 부채를 부쳐
코를 작게 만들었어.
어디~ 이 파란 부채를 부치면
코가 어디까지 작아지는지 한번 볼까?
나무꾼이 파란 부채를 계속해서 부치자,
코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어.
결국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졌는데...
이거 시원하니까 잠이 솔솔~ 오는구나~
으..음... 이 코는... 한잠 자고
난 다음에 원래대로 돌려놔야겠다...
결국 나무꾼은 쿨쿨 잠들어 버렸지.
그런데 그 사이에 밖에서
휘이잉~하는 여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어!
어어? 저거 보래이! 부채가
바람에 실려 날아가고 있다!

어디 보자~
하하, 아이고, 이거 코가
완전히 없어졌잖아!
참 못생기기도 했네. 으하하하
그래도 걱정할 건 없지! 빨간 부채로
다시 커지게 만들면 되니까.
어? 부채가 어디 갔지?
깜짝 놀란 나무꾼은 온 집안을
발칵 뒤집고 사방을 다 찾아봤지만,
부채들이 어디 갔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어.
아이고 이걸 어떡하냐.
요술 부채가 없으면 평생을 코가
없는 채로 살아야 하는데, 으아하하하~
당황한 나무꾼이 엉엉 울고 있는데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거지가
마당으로 스윽 들어왔어.

나으리~ 어쩐 일로 울고 계십니까?
내 코가 없어져서 그렇다네....
이게 다 그 요술부채 때문이야!
요술부채라면~ 이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오오- 맞아! 그게 바로 내 요술부채라네!
자, 어서 돌려주게나!
돌려드리다니요~ 이건 제 부채입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그 부채는 엄연히 내 것일세!
내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을 주웠어!
저도 하늘에서 떨어진 것을 주웠습니다.
그러니 그때부턴 제 것이지요.
이런...! 좋아,
그럼 그 부채는 자네가 가지게.
대신 빨간 부채로 바람을
한번만 부쳐주게나. 부탁하네.
그거야 어려울 것 없지요~ 대신...
대신?
사례를 해주셔야지요.
나으리의 전 재산 정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만...
뭐야!!??
싫으시면 평생을 코 없는 채로 사시던가요~
으으...!!!

결국 전 재산을 거지에게 빼앗긴
나무꾼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어.
그 날 이후론, 나무꾼은 열심히
일하면서 평생을 살았대.
이 정도면 뭐, 나름 해피엔딩아이가??
너희들도 잘 봤지?
괜한 욕심을 부리고 남을 속이고 하면,
결국 벌을 받고 마는 게
이 세상의 이치인 거야.
맞다! 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 아이가??
뜻 깊은 교훈을 담고 있었던
오늘의 도깨비 전래동화는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더 재미있는
얘기로 만나재이~! 그럼 그 때까지~
잘들 있어라~ 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