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청파소나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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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은 깃발 사이로
울려 퍼지는 함성
몸을 움츠린 채로
비켜가는 사람들

떠오르는 아침 해
그림자 없는 한낮
붉은 노을을 가릴
어떤 것도 없는 곳.

저기 앞에 견고한
높은 벽 그 반대편
낮은 울타리 혹은
날선 경계가 없는

갈 곳이 없는 이와
갈 곳을 향하는 이
숨지 않아도 되고
숨길 것도 없는 곳.

같은 목소리들과
다른 말들이 엉킨
어떤 이의 어제와
어떤 이의 미래가

그 누구의 신이나
그 누군가의 주인
그 누군가의 노예
그 누군가의 개가 아닌
사람...사람...

누군가의 눈물과
누군가의 절규와
누군가의 외면과
누군가의 침묵이

누군가의 순간과
누군가의 영원과
누군가의 일부와
누군가의 전부가
여기...여기...

텅 빈 광장에 바람
미지근한 여름 비
젖은 마음을 내어 말릴
한 평 마음의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