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청파소나타

춥지 않은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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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 가득 차오른 노을빛을 타고서
어딘지 모를 곳으로 떠내려가오

아직 매달린 성탄절 오색 전구
한 쪽 모서리 깨어져 버린 맥줏집 간판 불빛

조금 허기진 것은 마음의 가난인 걸까
그리운 건 없는 것 같아
눈물도 나지 않아.

사랑 노래도 요즘 좀 지루하더니
절망을 노래하기도 이젠 지겨워

줄을 선 자전거 옆으로 구르는 깡통 하나
자글대며 서롤 간지럽히는 선만 남은 나무

춥지 않은 겨울밤 노래도 듣기 싫은 밤
서울의 소릴 그냥 들으며
어디까지 걷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