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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Muddy Red

웜송 (Worm's Song) (Feat. P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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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남자의 밤은 깊지.
누군가 말해.
'이봐, 그만하고 상대를 잊지.
주변에 널린 게 여잔데
왜 한창 청춘에 기약도 없는 사람에게
시선을 멈춘대?'
나 그런 바보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아.
되묻고 싶네.
단 한 번 인생에 오지 않을
인연을 만났는데 포기하겠냐고?
비웃어도 신경 안 써.
이미 상처 입을 각오로
묵묵히 내 맘을 표현하네.
능숙한 사내들의 언변과 처술에 관해
내게 조언하는 이도 있었으나
나와는 정반대.
그게 요즘 멋이라면 나는 거절할게.
진정한 마음 담아 거짓 없이 진중하게.
또 한 번 내 감정 한 곳에다 집중할래.
그대는 무심하게 나를 보지 않는대도
난 변함없이 그대에게 맘을 그대로
바칠게.
그대는 말했지.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진대.
난 대답 안 했지.
그대도 그 답을 알지 않습니까?
남모를 연정에 불붙는 건 순식간.
절대로 끌 수 없는 이 마음의 불을 어떡할지.
갈증은 더해가네. 마치 `16년 8월의 날씨.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 메마른 땅을 적시네.
그 비를 맞으러 나온 지렁이 하나
몸을 뻗치네.
허나 비는 금방 그쳐.
무정한 해가 뜨네.
말라붙는 그의 꿈은 공중분해.
무심한 걸음들 사이에서 몸이 굳네.
그는 생각해. 이 비는 생에 한 번뿐.
그래서 잊지 못해 처음 느낀 반가움.
그는 생각해. 이 비는 생에 한 번뿐.
그래서 잊지 못해 처음 느낀 반가움.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고 쨍한 해가 뜨던 날.

꿈이었을까?

나 홀로 우산만
들고서 젖은 땅 바라봐.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고 쨍한 해가 뜨던 날.

꿈이었을까?

나 홀로 우산만
들고서 젖은 땅 바라봐.

요즘 들어 밤이 길어졌지.
내 마음의 벽지를 덕지덕지 뜯어내고
다시 발라도 또 젖지.
한여름 장마 같은 내 마음.
우기가 빨리 지나가길 빌어. 제발.
나 혼자 뜨겁네.
식힐 줄 몰라 잠을 청하려고 불을 껐네.
불 꺼진 방안 시곗바늘만이 돌아가.
이 결말 너무나도 뻔한가?
그래도 기다려.
그대가 변할까.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고 쨍한 해가 뜨던 날.

꿈이었을까?

나 홀로 우산만
들고서 젖은 땅 바라봐.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고 쨍한 해가 뜨던 날.

꿈이었을까?

나 홀로 우산만
들고서 젖은 땅 바라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