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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三更)

비 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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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밤

솨! 철썩!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떼처럼 살래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레 여미는
삼경(三更),
염원(念願),

동경(憧憬)의 땅 강남(江南)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鄕愁)
보다 더 호젓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