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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 (9)

빨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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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쯤엔 어물쩡
너를 잊을 것만 같아서
달력에다 둥그런
빨간 공을 그려 놓고서
길었다 참 이날부터
나는 새사람이 되었어
라고 말할 줄만 알았어
그냥 그럴 줄만 알았어

너를 닮은 말투와
손짓 같은 걸 한데 모아
기장 친 머리카락
심지 끝 삼아 길게 꼬아
불붙여 다 태운 다음
새빨갛게 익은 추억과
다정한 눈빛은 어쩔까
다정한 눈빛은 어쩔까

과정 모를 미래와
또 기약 없는 약속말
주워 담지도 못할
그 가정들

오늘쯤엔 어물쩡
너를 잊을 것만 같아서
달력에다 둥그런
빨간 공을 그려 놓고서
길었다 참 이날부터
나는 새사람이 되었어
라고 말할 줄만 알았어
그래 그럴 줄만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