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보금자리

롱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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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겠다는 그 계절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졌어
유난히 길고 길었던 오늘은
하루종일 곁이 차가웠어

그래도 내 걱정 하지마
나름 잘 견디며 사는 걸
소박한 볕도 결국에는
소중한 광합성이 되는 법

두 계절이 지나는 동안
우린 그만큼 변했을 거야
내 어제가 니 오늘이니까
너도 나만큼 또 자랐을 거야
잘 참았을 거야

빈손으로 가라앉던 나에게
두 손 가득 밭 줄을 쥐여 줬던
희박한 숨이 겨우 멈출 때쯤
비로소 작은 목숨이 돼준 너

비틀비틀 걷다 보면
내 자존심도 꺾여있어
멀리멀리 자고있는
널 억지로 깨울까 싶어
피곤한지 밥 먹었는지
울음은 잘 참았는지
너 안 보여서 보고 싶다
날이 저문다

두 계절이 지나는 동안
우린 그만큼 변했을 거야
내 어제가 니 오늘이니까
너도 나만큼 또 자랐을 거야

오늘은 성탄절이니까
유럽까지 날아갈 거야
내 오늘도 니 오늘이니까
우린 똑같이 잘 자랐을 거야
예뻐졌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