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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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밤 끝없이 내리는 폭풍우
머금다 못해 울컥이는 작은 땅

이어진 맥줄이 있다 하지만
음음 그저 푸른 고요의 외딴 섬

차오르는 물만큼 차오르는 숨
턱 끝까지 차올라도 (아무 말도)

그 작은 땅을 훑는 먹먹한 파도소리 뿐
아무 말이 없어

하얀 그물을 닮은 파도에 묻혀
이대로 잠겨져
하얀 달을 품었던 기억도 잊은 채 (아아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없었던 것처럼 없었던 것처럼

언제부터 내리던 빗방울일까
오래전부터 갈 곳 잃은 눈동자

이곳도 전부 흙이었다 하지만
음음 그저 검은 바다 위 외딴 섬

차오르는 물만큼 차오르는 섬
더이상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뱉어낼 틈도 없이 밀려드는 파도에도
아무 말도

하얀 그물을 닮은 파도에 묻혀
이대로 잠겨져
하얀 달을 품었던 기억도 잊은 채 (아아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없었던 것처럼 없었던 것처럼

이대로 영영 잠겨버릴까
쏟아지는 비에도
그저 깜빡이기만 하던 그 두 눈에
비친 하늘마저 없었던 것처럼

하얀 그물을 닮은 파도에 묻혀
이대로 잠겨져 (아아)
하얀 달을 품었던 기억도 잊은 채 (아아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없었던 것처럼 없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