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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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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대를 떠나는 날이 온다면
날 보며 손을 흔들어 줘요
해맑게 웃던 그대 투명한 미소에
비가 내리는 건 싫어

비겁하게 당신을 지켜내지 못했던
나를 용서해 줘요
여기서 멈추지 못해
내버려 둔다면 우린 모든 걸 잃을 거예요

넓지 못한 내 가슴에
너무 큰 멍이 들어
그대를 담고 있기엔
너무 많이 아파요
이제 그만 놓을래요

버틸 수 없다고 내게 말하지 말아요
의미 없는 게 아니에요
시간이 지나 되돌아본다면
우린 아름다웠을 거예요

이미 나가버린 두 눈의
초점엔 그대가 또렷이 맺혀서
잠시도 쉬지 않고
아른아른거려요

그대 빈자리를 채우려다 보니
어느새 난 그대가 되어있어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웃지 말아요
나는 아니란 말이에요
비좁은 방에서 부서져 가요
부디 그대 흩어지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