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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

푸른색 유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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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유리병은
담뱃재 한가득 채운 채로
햇살을 내 눈꺼풀에

밤새 재잘대던
목소리는 귓가에 선한데
아니지 아니야

어젯밤에도 그제도
예전에도 요즘에도
사실 내 곁엔 아무도
없었네

네가 내게 그렇게도
예쁘게 웃어줬어도
사실 내 곁엔 아무도
없었어

붉은색 입술에다
내 뺨을 갑자기 가져가면
웃었나 가만 맞춰줬나

내가
괜찮은 사람이었다면 달랐을까
아니지 아니야

어젯밤에도 그제도
예전에도 요즘에도
사실 내 곁엔 아무도
없었네

네가 나를 그렇게도
기쁘게 웃게 했어도
사실 내 곁엔 아무도
없었어

오늘 밤에도 내일도
나는 나일 뿐일 테고
결국 내 곁엔 아무도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