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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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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끓이다 냄새나서 문을 열어놓았는데
여호와의 증인이 찾아와

안 받겠다 그랬는데 그 얘기 하는 틈 사이로
길 잃은 개새끼가 들어온 거야

중문을 닫고 나가라고 외쳐도 나가지를 않고
여호와 그 사람이 데려갔는데

계단을 내려가지를 않고 옆집 문 앞에 앉더니
길게 오줌과 똥을 싸는 거야

근데 웃긴 게 또 하나 있지
이게 이번에 받은 선물인데
봐봐 봐봐 봐봐 아이스팩이
우리 집 도마보다 커

정말 웃기지 않니
정말 웃기지 않니

용성아 잠깐 여기 좀 와서 엄마 쫌만 도와줄래
저기 저 위에 저기 깨 좀 꺼내 줘

그리고 잠깐 여기 좀 와서 두부 물기 좀 꼭 짜 봐
엄만 이제 늙어서 시원치 않아

너희 형네 식군 출발했대 애들 진짜 많이 컸어
영재는 말 좀 늘었어 에이비씨도 해

너희 할아버진 만두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예전 그 맛처럼 만들 거야

근데 쟤 좀 봐 쟨 마흔인데
목에 웬 주름이 가득하니
엄마 목 좀 봐봐 누가 나를
손주 셋 할머니로 봐

정말 웃기지 않니
정말 웃기지 않니
정말 웃기지 않니
정말 웃기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