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PLASTIC, WOOD, PASTEL, TIME

여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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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더위에 눈을 떴을 때
너를 떠올린 건 우연이었을까

어느새 여름은 내 뒤에 온 듯해
지겨웠던 그 날의 기억들까지

짙은 그늘 아래 누워있어도
언제나 반짝이던 너의 모습이

아직 남아있는 건 외로움일까
지루했던 여름날의 여운일까

우리를 뒤쫓던 무더위보다 빈 운동장을
식혀주던 바람이 먼저 생각났어

어디론가 달려가고만 있었던 우리 여름날은
너의 이름처럼 희미해진 걸까

이른 새벽에 눈을 떴을 때
유난히 맑았던 그 날의 하늘은

너에게도 여전히 남아있을까
뜨거웠던 6월의 꿈이었을까

우리를 뒤쫓던 무더위보다 내 신발 끈을
고쳐 주던 두 손이 먼저 생각났어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던 우리 여름날은
언제부터 모두 끝나버린 걸까

말없이 창문 틈 사이로
저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지만

어딘가 닿을 수 있을 것만 같던 우리 여름날은
이젠 내 꿈처럼 희미해진 걸까

아직 끝나지 않은 Summer fant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