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봄내음

봄내음

공유하기
어뚝 새벽부터 해질녘 너머까지
봄의 소리 부서져 내려와
안 닿은 손길 천지에 없어요
아무도 오지 않던 그대 시린 기억들에도 닿아
가장 캄캄하고 추운 날에야 들리는
그래요 이건 아주 따뜻한 편지에요

“내 안에 쌓인 습한 슬픔들 위로
어느 빛이 내려와 바짝 말려준다면 좋겠어
아름답고 따뜻한 언어들 품에 몸을 눕혀도
풀리지 않는 이 새벽색 한들이
밤새도록 목놓아 운다
그 언젠가 어떤 날에
내 안의 구슬픈 곰팡이들이
빛을 만나 반짝이면 좋겠어
그리하여 먼 훗날
어느 누군가 슬피 울 때면
따뜻한 마음으로
꼭 안아줄 수 있으면 좋겠어
나를 살린 그 빛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