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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가

석봉가 (石峯歌) (Feat. 김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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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붓을 들고 글을 써
혼신의 힘을 다해 획을 그어
글씨를 통해 내 넋을 풀어
어둠속에서 승부를 걸어
어머니는 떡을 썰어
내 갈 길은 멀어 부끄러운 마음에 물어
'할 수 있니?' 몰라, 난 아직 어려
그저 멀리 도망가고싶어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 와 남겨진 가난의 대물림만
오직 출세만이 유일한 희망 어머니와 약속한 시간
10년이란 기간이 있었지만
불현 듯, 이 땅에 내린 역병
홀로 남은 어머니에 대한 걱정
날이 갈수록 심해진 전염병
약속을 깨고 귀향을 결정

아 아 어찌하오 우 우우우

날이 지면 모두 숨죽인 채
얼굴을 다 가리고 숨어있네
숨결이 병이 되는 지독한 시대
가족 걱정과 불안한 미래
내 꿈은 안개속에 잃어버렸어
어머니 걱정에 눈이 멀어서
집으로 온 나를 보시더니
어머니는 가만히 말하셨지
"난 떡을 썰테니 넌 글을 써라"
그 서늘한 말씀에 붓을 드나
떡 써는 소리보다 큰 숨소리
불을 키고 보여주신 저 기적이
내게 다시 길을 보여 주시니
늘 답을 찾아주신 내 어머니
난 다시 자신에게 물어보네
'할 수 있니?' 그래, 할 수 있지!

아 아 어찌하여 떠나나 아 아 어찌하오
우 우

어젯밤 꿈에 뵌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다시 일으키네
무한한 가능성과 많은 기회
힘들고 외로워도 지치기엔
나의 꿈이 확고하기에
자신을 믿으라는 말씀 난 믿네,
우리 모두가 결국 이 역병을 이겨내듯
끝내 매듭을 지을 내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