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우린 그저 흘렀을 뿐이야

조용한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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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어 나 기쁘지는 않지만 딱히 슬픈 건 아니야
익숙한 하루의 끝

서툴렀던 기억 오래전 일들이 마치 어제처럼
분명하게 마음을 흔들어

잔잔한 물결 마음에 퍼지고
하나 둘 일렁인다 일렁인다 일렁거린다

이 슬픔을 가져가 준다면
큰 기쁨은 바라지 않겠다 했어

반복으로 묶어놓은 평온
앉은 자리 위에 혼돈 주춤거린다 출렁거린다

부질없단 말 부딪히는 희망의 자락을
주섬주섬 주머니에 채워

반복을 기도해
조용한 혼돈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되는 하루

의심 없는 저녁이 기다리는 삶
도망치지 않아 무너질 관계 속으로

익숙해진 시간이 지가는 곳
익숙해질 마음이 머무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