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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ATIIC

얼룩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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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도움이 안 돼
무거운 이 말 괜히 또 여운이 남네
어울리지 않게
두려운 이 관계
항상 저울이 앞에
그저 겨우 이 상태
감정엔 겨울이 왔네

평소라면 넘겼을 말이 또 뭐라고 떨떠름하니
넋 놓고 나면 없어 쓸 말이
웃겨 나도 멋쩍은 팔이
허탈한 끝, 새삼 지나 잊었다 가끔 생각이 나
비웠다가 금세 다시 찬 기억 말야
궁색하지만

또 넘치는 수면
드러운 기분 자꾸 스며들어
알아 내 한숨 뭔들 어차피 넌 그냥 웃으며 들어
나 역시도 별것 아닌 척하며 뒤론 또 혼자 뒤척

그 말은 내 안의 얼룩
흉 같은 때가 된 얼룩
추한 굴레 앞에 결국
숱한 무게감에 절룩

그 말은 내 안의 얼룩
흉 같은 때가 된 얼룩
추한 굴레 앞에 결국
숱한 무게감에 절룩

넌 날 허물었어
허무로 썩어가는 낡은 허물로서,
이유조차도 못 물었어
난 또 물러서 머물러 섰고 더 물러서
뭐 물론 수없이 많은 말을
마구 진한 먹물로 써
머릿속 파도 같은 목소릴 덧입혀봐도
곧이어 바로 또 다른 물결이 떠밀려와
덫에 걸린 걸까
어디서 잘못된 건진 몰라도
어리석다고
이미 늦어버린 결과론

너에겐 내 아픔이 핑계
넌 이게 단순히 Cliche
머리엔 네 말들이 Delay
번지네 자국이 짙게

너에겐 내 아픔이 핑계
넌 이게 단순히 Cliche
머리엔 네 말들이 Delay
번지네 자국이 짙게

참 우습게도 감정을 감추는데 도가 터
가끔은 꽤 좋았어 날 가두는 태도가 더
참은 숨 내몰아 쉬어
한숨을 뱉고 나서
한 움큼의 도화선
다잡은 듯 되돌아서면
내 쓰린 맘엔 온통 얼룩진 말
너가 쓴 이 악보에 난 음이탈
애써 가두지 괄호 속 얼룩진 말
웃음기 안에 숨긴 칼 같은 끝인살

너에겐 내 아픔이 핑계
넌 이게 단순히 Cliche
머리엔 네 말들이 Delay
번지네 자국이 짙게

그 말은 내 안의 얼룩
흉 같은 때가 된 얼룩
추한 굴레 앞에 결국
숱한 무게감에 절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