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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ATIIC

담배가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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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형 같은 사람이 잘 돼야 돼요."
그런 말에 난 차라리 담배나 태워
항상 내가 애써 믿은 건 다 반대가 됐고
날 배반해도 놓지 못한 태반의 것
이상의 날개론 갈 수 없는 한계라 해도
살아내야 했어 왠지 창백한 채로
남은 게 얼마냐고 묻는다면?
손에 꼽지
그래 남는 게 뭘까 나 곧 죽는다면 혹시

도통 의미를 모르겠어 그 말
더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
날 위로하려는 건지
비교하려는 건지
모든 게 허무할 뿐 어느새 저문 날뿐

흐름에 쓸려가네
어쩔 수 없다는 듯 조금은 애쓴 척하네
가까워져가는 끝을 자꾸 유예하는 변명
몇 번을 붙든 내 미련
접어둔 그 틈에 실현되지 못한 뜻은 죄 찢겨
멋쩍은 웃음에 실어 날려본다
그럼 난 또 전과 달라졌던가
무엇이 내 간절 보다 앞선 걸까
이젠 반성조차도 날 자조하는 것 같아
정작 창밖을 보기보다 비친 상을 좇지
마음먹기 달렸다며 찾곤 하는 용긴
몸서리치게도 전부 거짓이네
그게 뭔지 이해가 되어버린 뒤엔
무거운 진실에 깔려 무너지기에
차라리 감싸지 그 반짝이는 허위 뒤에
흩어진 실체를 보기 위해
날 돌이킬 때면 겁이 지레 나
이 Comedy에 섞인 비애

험한 세파 속 안의 나
정답에 가까운 오답에 잘도
속아 태반을 솎아낸 마음
또 앞에 과연 무엇이 있을런지
묻고 싶지만 이미 무너진 직후였으리

담배가 모자라네
밤새 난 공황감에
난 내가 못마땅해
담배가 모자라네

담배가 모자라네
밤새 난 공황감에
난 내가 못마땅해
담배가 모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