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FANATIIC

요람기

공유하기
1990년대 말 열네 살
한 소년의 삶을 변케 만든 건
랩과의 첫 대화
평생 가도 잊지 못해 난 그 설레인 맘
언제나

쪽팔리지만 좀 하지 경환이
송사리 적 추억 팔이
교복 바지 주머니 속 다
찌그러진 가사 쪼가리
교련 선생님 꼬셔가지고
만든 Hip-hop 동아리
고삼 친구 셋에 새로 온
일학년짜리 두 명까지
타 학교 정수도 꼽사리
똥파리떼 처럼 한 집에 모여가지고
들은 새로 산 CD도 아직 다 기억나지
아무거나 Beat 골라 Freestyle하던
노래방 이름은 똥쌍피
뭣도 몰랐지만 좋았지
목감천 다리 그 행복한 추억
목 갈 정도로 놀았던 때
우린 열정을 못 감춰
친구들은 또 학원 빼
철산동 돼지촌 싼 고기에 혀가
녹았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나이 앞자리가 두 번 바뀌었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남 몰래 잡던 펜
수줍음 많았던 내겐 단연 랩이 발언대
상상 속 세상도 내 가살 통해 발현돼
난 그렇게 자연스레
자로 잰 단어의 나열에 빠졌네
광명에서 Master Plan 왕복했던 주말 기억해
나도 언젠가 올라설게란 말
허세나 잠꼬대가 아니었네
Garion MC Meta형의 Hip-hop방
형제 만났고 회사를 발족해

Quiett heaven에서 작업했던 Albums
The Bangerz, Brainstormin' & FANATIC
And then we got credit
처음으로 보게 된 햇빛
Drew the schematics of my future
Put on the booster
그래 모든 건 다 거기서부터

1990년대 말 열네 살
한 소년의 삶을 변케 만든 건 랩과의 첫 대화
평생 가도 잊지 못해 난 그 설레인 맘
언제나

누구의 격려 없이 Soul Company
떠나 홀로서기
걸었고 The Ugly Junction 여기가 정처였지
곁엔 식구이자 네 친구 Fresh avenue
인생 Season 제2부 함께 일군 멋쟁이 Crew
FANAttitude 발매 이후 똘배가 내 기수
Mnet이 부른 새 기류 속에 길들지 않고
내 길을 택했지 늘
무대 뒤 죽어나간 MC들 위한 유배질
꾸렸고 끝없이 묻고 심었네 씨를

첼라형과 4년간 작업한 FANACONDA
누가 뭐라고 말하건 자랑스러운
과정과 따라온 감사한 결과
그러다가 점차 다가온
현타와 괴로운 공황장애
포화상태로 난 도망갔네
산산조각 난 채
Stepped into FANAbyss
하강기류 속 방황기
까만 밑바닥이 보이지 않았지
사방이 가랑비
무거워 젖은 겉옷 자락이
무섭고 두려워 사람이
갈수록 더 틀어져 방향이
하나씩 부서져나갔지 그렇게
무저갱으로의 끝없는 여행
Boomerang처럼 돌아오는 건 불행의 숯검댕
추모객 없는 무덤에 나 또한 불청객
부정의 수렁에서 무겁게 그저 되물었네

기억을 흘러가는 조각 중 무엇이
나를 속박해 가두었나
돌아갈 수 없다는 건 알아
그럼 난 어디로 가는 걸까
이다음은 뭘까
그리고 언제 끝나는 걸까
여기서 맺는 이 가사는
또 다른 새로운 막을 열까

처음부터 그 모든 순간이 모여
흐르다 내 그릇 안에 물같이 고여
가끔 다시 떠올려
묵은 사진처럼 그날이 보여
끝끝내 어른이 되어가는 Tommy Sawyer

낡고 미완성인 채로 남겨진
낭만 어린 과거 지나서 지금 난 여기
또 곧바로 기다려 흐리고
낯선 이름의 다음 역이
망설일 시간 없이 작별
이제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