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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애일기 (殐愛日記)

사랑해 그리고 미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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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없던 집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던 공백
창 밖은 흐리고
나의 품에서 손을 떼던 널

이젠 내가 미워진 거라고
솔직하게 말해도 돼
너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거 없다고 해

잠깐 나를 봐달라는 말이
대체 뭐가 어려워서
너도 나도 서로 볼 시간이 없어졌다는 걸
너도 알잖아 그치 맞잖아
그것만 고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거잖아

너가 잘못해도 상관없어
그냥 나를 탓해
그래야 떠나지 않을걸 내가 아는데
그냥 이렇게

사랑해 그리고 미워해
너가 이러는 게
솔직히 이해 안돼
이건 내가 사랑한 너가 아닌걸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몇 분만 우리 더 있자
이래도 아직 보고 싶어 너가

상상도 못했던 우리 사이에 생긴 벽
날 처참하게 밀어내던 차가워진 니 손도
나의 잘못일까 봐 다 내 탓일까 봐
날 밀어내던 너의 옷 소매를 더
꽉 잡았던 거야

순간순간에도 너가 미워졌던걸
어찌 말하겠어 그냥 웃어 넘기고
못 본 척 덮어둬

이게 내 잘못이라면
이젠 난 못해
아직도 모르겠어
사랑이란 마음에 관계를

이젠 집어치워 다
전부 부질없던 거야
좁아 터진 내 마음구석에
널 어찌 가둬놔

난 욕심이 많은 걸까
미련 속 태어난 망각
이젠 잠깐도 내가 미워지지
않을 때가 없다

누가 날 좀 깨워줘
이 뭣 같은 악몽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너의 눈을 볼 수가 없어 더는

미안해 이런 내가 너를 사랑해서
널 담아뒀던 병엔 작은 기포조차 없어

사랑해 그리고 미워해
너가 이러는 게
솔직히 이해 안돼
이건 내가 사랑한 너가 아닌걸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몇 분만 우리 더 있자
이래도 아직 보고 싶어 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