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목소리와 기타

홍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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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람
아삭한 공기
눈을 감고
한 아름 안으면
어느새 들리는
가을의 노래

여린 향기
새콤한 햇살
뽀득뽀득
냇물에 씻으면
물이 춤추네
저 노을빛으로

주먹만 한 가을
엄마 내음 가득한
뽀얀 행주 속
포근히 안겨있던
가을

안녕 안녕
우리 또 만났어
여름 내내
널 기다려왔어
실바람 한 줄기마저도
그리웠었어

한 입 두 입
베어 물다 보면
조금씩 입에 고이는

마냥 달지는 않은 추억
그 계절의 조각을 깨물다
어느새 입에 고인
눈부신 어느 가을날

구슬이 된 가을
하나 둘 남은
까만 씨앗 속
아련히 사라지는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