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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의 일기장 - 마법의 거울

마법의 거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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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에 거울을 주웠어.
아주 오래되고 흠집이 많이 나 있는 손거울이었어.
주인은 나중에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얼른 학교로 달려갔어.

은희 : 너희들 햇님 궁전이란 영화 봤니?
아마 우리 학교에서 내가 제일 먼저 봤을걸?
자두, 너는 엄마가 극장에 안 데려가지?

쉬는 시간에 은희가 아이들에게 자랑을 늘어놓았어.
나는 화가 나서 거짓말로

자두 : 나도 어제 극장에서 봤어

라고 하려고 했지. 그런데 내 주머니에서
뭔가 들썩들썩 움직이는 것 같았어.
그건 아침에 주운 손거울이었어.
손거울이 흐릿해지더니 화면이 나타났어.

자두 : 나도 어제 극장에서 봤어 너만 본 줄 알아?

손거울에서 소리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어.

은희 : ‘햇님 궁전’을 봤다고? 그럼 주인공이 누군데?
자두 : 그, 그, 그게 사고뭉치 다람쥐.

거울 속의 나는 텔레비전에서 본 영화
예고편을 기억해서 말했어.

은희 : 푸하하핫! 말도 안 돼.
다람쥐가 왜 주인공이니?
주인공은 현진이라는 여자애야.
얘들아, 자두가 또 거짓말하기 시작한다.
거짓말쟁이, 뻥쟁이 자두

은희가 배를 잡고 웃으면서 놀려댔어.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말 한마디 못하고 망신을 당했어.
그리고 거울은 다시 흐릿해지면서 화면이 사라졌어.

자두 : 어?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을 미리 보여 주잖아?

나는 그제야 알게 됐어.
손거울은 미래를 보여 주는 거울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