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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 비행

나태 비행 (Vocal. 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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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해버린 채로 굳어진
감정 회로의 끝을 잡고서
어느 유인에서 자라나버린 마음이
내내 밟혀
너의 마음의 뒤편을 마주하는 날에는
추앙하는 마음과 절대적의 복종을
구름만 더 짙어져 해를 다 가린 채로
고장 나버린 낮
어디를 향해 깃을 피고 있는 건지
몰라, 과열되어버린 채로 환상방황
우린 끝내 고도를 맞추지 못한 채
부서진 잔해처럼
사라진 섬처럼 되어
되살아나는 너와 나의 라퓨타
구겨진 날의 기억을 다시
빳빳하게 펼치면
마치 프로펠러처럼
회전하듯이 끊임없이 돌고 있어
지는 달의 저편이 나의 나락일 테니
사무치는 사애 와 어느 상실을 앓고
나의 젖은 날개를 부둥켜 안은 채로
흐드러지는 밤
어디를 향해 깃을 피고 있는 건지
몰라, 과열되어버린 채로 환상방황
우린 끝내 고도를 맞추지 못한 채
부서진 잔해처럼
사라진 섬처럼 되어
흐르는 배에 마음을 싣고
어떤 이유로 널 가둬두고
선잠에 빠져 지도에 지워진 곳으로
여기 우릴 내려
우린 지겹도록 영원을 걷는데
짙은 그림자에 몸이 다 닳도록
결국 가장 아픈 얼굴을 네게 매어
이제는 서로를 옥죄는 듯해
(영원을 걸어 몸이 닳을 때까지
아픈 얼굴의 네가 더 부서져)
어디를 향해 깃을 피고 있는 건지
몰라, 결국 전부 타오르는 밤
우린 끝내 지도를 펼치지 못한 채
지워진 항로처럼
늘어진 닻처럼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