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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의 일기장 - 코딱지 선물

코딱지 선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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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는 고양이를 기른다.
고양이 이름은 ‘옹이’ 이다. 옹이는
가끔 민지의 머리맡에다가
이상한 것들을 가져다 놓는다. 바퀴벌레라든지,
머리카락 뭉치라든지, 소시지 껍질 이라든지,
귀뚜라미나 메뚜기라든지....
옹이가 불쑥불쑥 가져다 놓은 것들 때문에
민지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거나,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민지 : 휴, 어제 또 옹이가 귀뚜라미를 잡아왔어..

민지는 자다 일어나니 머리맡에 귀뚜라미가
꿈틀거리고 있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자두 : 아무래도 옹이가 널 엄청 싫어하나보다.
민지 : 아니야. 옹이가 날 좋아해서 그런거야.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민지 : 사실 옹이는 날 괴롭히는게 아니라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는거지.
저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니까.

민지는 옹이가 귀뚜라미나
메뚜기 같은걸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가 아끼고
좋아하는 걸 주인한테 가져다 놓는 거라나.

민지 : 생각해봐, 옹이가 팔딱거리는
귀뚜라미를 잡으려면 얼마나 힘들었겠어?
그런데도 그걸 나한테 준다는 건
그만큼 날 사랑한다는 뜻이잖아.

옹이만의 사랑 표현법이라....
그날 나는 옹이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민지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듯 나도
나만의 방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한참 고민 하다가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