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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의 일기장 - 코딱지 선물

코딱지 선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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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사랑 표현 방식은 바로 코딱지!
나는 코를 후벼 흐물흐물 코딱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자두 : 크, 크, 큭!
엄마 : 자두야, 엄마가 코 후비지 말랬지?
자두 : 엄마, 이건 코를 후비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모으는 거예요.

나는 코딱지를 구슬만큼 크게 만들어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한테 선물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 처음엔 ‘으악!’하고 놀라겠지.
하지만 내가 얼마나 힘들게 코딱지를 모았는지
깨닫는다면 내 마음이 얼마나
깊고 간절한지 알게 되겠지.
하지만 엄마의 표정은 여전히 싸늘했다.

엄마 : 제발 엄마한텐 그런 선물은 하지 말아 주렴.
자두 : 엄만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싶지 않아?
엄마 : 그런 더러운 방법으론 알고 싶지 않아.
아마 네 주변 친구들 모두 엄마랑 같은 마음일걸?

엄마가 말렸지만 나는 코딱지 모으는 걸 멈추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건 나만의 특별한 사랑표현 방법이니까!

4월 28일 목요일 날씨 : 해님이 보석처럼 반짝인 날
민지네 고양이 옹이는
가르릉 가르릉 거친 숨소리로 사랑을 표현한다.
돌돌이네 강아지 도기는 꼬리를 흔들고,
배를 드러내 보이며 눕는 것이 사랑한다는 표현이다.
우리 할머니는 나한테 “아이고, 내 똥강아지!” 라고
말하면서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는 게
사랑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그런데 나는 어떤 방법으로 사랑을 보여주면 좋을까?

선생님 : 자기만의 특별한 사랑 표현 방법을
찾는 것도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