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자두의 일기장 - 그애가 좋아졌어

그애가 좋아졌어 (하)

공유하기
방금 전까지 반짝반짝 빛이 나 보이던
윤석이가 원래의 윤석이로 되돌아오는 순간이었지.

자두 : 네가 그럼 그렇지!

나는 윤석이를 확 밀치고 돌아섰어.
그런데 그걸 본 성훈이가 얼른 내 앞에
등을 들이밀지 뭐야.

자두 : 뭐, 뭐 하려는 거야?

성훈 : 업혀! 내가 양호실로 데려가 줄게.

나는 괜찮다고 했지. 하지만 성훈이는
기어코 나를 업고 양호실로 갔어.
양호 선생님은 내 무릎을 살펴보더니
간단히 약만 발라도 괜찮겠다고 하셨지.

양호선생님 : 성훈이가 업고 온 거야?
우리 성훈이는 참 착하구나? 남자답고.

양호 선생님이 성훈이를 칭찬하셨어.

성훈 : 뭘요! 사랑하는 자두를 위해서라면
이거보다 더 힘든 것도 할 수 있어요.

나는 성훈이의 부축을 받으며 복도를 걸었지.
성훈이는 내가 힘들지 않도록 천천히 걸어 주었어.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아, 방금 전에는 윤석이를 보고 가슴이
미친 듯 두근거리더니
이번에는 성훈이를 향해 두근거리다니!

자두 : 어떡하지? 나 이 남자 저 남자를
좋아하는 바람둥인가?

4월 6일 수요일 날씨 살랑살랑 바람이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든 날
언젠가 삼촌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차이고 와서
엉엉 울었다. 그러면서 여자의 마음이
갈대 같은 거라고 했다. 왜 갈대 같은 거냐고
물었더니 이리 흔들렸다가 저리
흔들렸다가 하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아 정말 여자의 마음은 갈대인 걸까.
윤석이를 보면 두근두근 가슴이 뛰고,
성훈이를 봐도 얼굴이 새빨개진다.

선생님 :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 감정을 애써 숨기고 감추려고 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