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늦게 찾아온 여름

늘어난 기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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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는 그렇게 치는게 아냐
손가락을 아래위로 부드럽게
너와 나눴던 시덥잖은 대화
오래된 기타소리가 부끄럽네
기타는 그렇게 치는게 아냐
손가락을 아래위로 부드럽게
너와 나눴던 시덥잖은 생각
오래된 기타소리가 그립네

너 자주 듣던 노래
어떻게 시작했지
오랜만에 기타를 꺼내
쳐보네 이리저리
그 가수의 그 앨범에
몇번째 곡이 좋대
그 노래는 듣다보면
결국 울게된대
별일 없던 하루와
넘실거리던 바다가
다 뒤섞인 여름
노을빛 파도 거품과 마음까지
다 맞닿아 있지
마음이 입밖으로 나오려고 안달나 있지

함께 봤던 사람과 평범했던 풍경까지
돌아보면 다 그리운 이야기일지도
철없던 시절 툭 토해냈던 실수까지
기타 안에 담겨 다시 치게 될때면
우린 듣ㅔ다가 묻다가
우린 웃다가 울다가
우린 듣다가 묻다가
우린 웃다가 울다가
기타는 그렇게 치는게 아냐
손가락을 아래위로 부드럽게
너와 나눴던 시덥잖은 대화
오래된 기타소리가 부끄럽네
기타는 그렇게 치는게 아냐
손가락을 아래위로 부드럽게
너와 나눴던 시덥잖은 생각
오래된 기타소리가 그립네

에어컨이 고장나 땀이 나던 여름과
꿉꿉한 방안의 냄새까지
태양이 쨍쨍한 날엔 빨래를 널어두고
같이 나눠먹던 아이스크림까지
수영장에서 먹먹한 귀의 소리와
튜브 발리볼 빛이 반사되 작게 보이던 무지개
여름이 떠나가고 우리에게 남은건 뭘까

여전하지 아직도 난 기타를 잘 못쳐
기타를 잘치던 너를 따라해봤지만
결국 통기타 굳은 살은 아프더라고
같은 곡도 너가 치던것과 다르더라고
기타는 그렇게 쳐야하는건가봐
손가락을 아래위로 부드럽게
기타소리가 좋았던건 너때문이었나봐
툭 건네던 너의 목소리가 그립네

기타는 그렇게 치는게 아냐
손가락을 아래위로 부드럽게
너와 나눴던 시덥잖은 대화
오래된 기타소리가 부끄럽네
기타는 그렇게 치는게 아냐
손가락을 아래위로 부드럽게
너와 나눴던 시덥잖은 생각
오래된 기타소리가 그립네

하고싶은 말이 많아
이런 여름밤엔 말야
결국 아침엔 다 잊지만
잘지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