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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의 일기장 - 씻는게 싫어

씻는게 싫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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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은희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손바닥을 펴서 부채처럼 훨훨 부쳤어.

은희: 얘들아,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
민지: 무슨 냄새?

민지는 잘 모르겠다며 코를 킁킁거렸어.
나도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 보았지만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지.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박박 가려워졌지 뭐야.
나는 손으로 긁적긁적 머리를 긁었어.
그 모습을 본 민지가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는 말했다.

민지: 자두야, 네 머리에 하얀 눈가루가 붙었어.
자두: 눈가루?

나는 머리를 탈탈 털어 보았어.
그러자 공책 위에 하얀 조각들이 부스스 떨어졌지.

자두: 이게 뭐지?

그때 앞자리에 앉은 딸기가 뒤를 돌아보더니 말했다.

딸기: 그건 눈이 아니라 비듬이야, 비듬.
자두: 비듬이 뭔데?
은희: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생기는 거야.

은희가 인상을 팍 찌푸리며 끼어들었어.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지.
어제부터 머리를 감아야지 하고 생각만 해 놓고
막상 감지 않았던 거야.
그렇다고 머리에서 이런 게 부스스 떨어질 줄이야!

은희: 그러고 보니까 이상한 냄새 말이야,
자두 네 머리에서 나는 것 같아.
자두: 에이, 설마.

나는 일부러 은희에게서 조금 떨어져 앉았어.

은희: 아니야, 틀림없어.

은희가 내 정수리에
코를 가져다 대더니 인상을 팍 찌푸렸지.
그게 끝이 아니었어.
민지랑 딸기는 의자를 최대한 옆으로 밀어붙이더니
나하고 거리를 두는 거야.
나는 갑자기 왜 그러냐고 했지만
둘은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