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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의 일기장 - 씻는게 싫어

씻는게 싫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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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 왜들 그래?

운동장에서 한바탕
뜀박질을 하고 들어온 윤석이가 물었어.
머리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지고,
무릎에서는 흙이 부스스 떨어지고 있었지.
윤석이가 다가오자 땀 냄새가 확 났어.
나도 모르게 “야, 좀 씻고 와!” 하고 소리쳤지 뭐야.

윤석: 뭐 어때, 너도 안 씻었잖아
윤석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뒷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
나는 충격을 받고 말았지.
나도 사람들한테 저렇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걸까?

자두: 엄마, 안 씻는 게 그렇게 나쁜 거야

내가 묻자 엄마가 무슨 말이냐며 뒤를 돌아보더니,
힉! 하고 소리를 질렀어.

엄마: 자두야, 너, 목욕 안 했어?
자두: 응.
엄마: 얘가 정말! 당장 가서 씻고 와.
자두: 싫어, 씻는 거 귀찮단 말이야.
엄마: 안 돼, 당장 가서 씻어.
엄마가 박박 문지르기 전에 네가 알아서 씻어.

나는 고집을 부리다가
엄마한테 떠밀려 화장실로 쫓겨났어.
미미는 그럴 줄 알았다며 혀를 날름거렸고,
애기도 나한테 냄새가 나는지 후다닥 가 버렸어.

자두: 쳇, 안 씻는 게 뭐 어때서…….

10월 17일 월요일 날씨 습도가 높아
몸이 꿉꿉했지만 찬물로 씻기는 추운 날
엄마가 목욕을 하라고 했는데
하는 척만 하고 얼른 도망쳤다.
엄마가 고양이 세수만 하면 병에 걸린다고
야단쳤지만 제대로 씻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라는데
왜 자꾸 목욕을 하라는 걸까?
목욕을 하면 물이 줄어들고,
그러면 나중엔 마실 물도 없어질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를 사랑하니까
목욕을 자주 안 해야겠다.

선생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청결을 지키는 습관도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