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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목해변 - 소프지니

시목해변 - 소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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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했던 나뭇잎도 다 떨구고
주렁주렁 열매도 다 내어주고
마른 가지에 까치밥 몇 알 걸린 감나무처럼

빈 허리춤에 달랑 구름 몇 점 들고
바다 옆자락에 누운 시목해변에는
어릴 적 대청마루에서 낮잠 자다 잃어버린
유년의 꿈이 뒹굴고 있다.

도둑 게들은 한낮에도 기어 나와
그리움 찰랑이는 백사장 위에
비밀의 지도를
비밀의 지도를 그린다.

파도에 떠밀려온 그리움을 주우며
소년과 소녀로 되돌아갔다가도
자고 나면 다시 어른이 되어
주섬주섬 무거운 짐가방을 챙기는
어른 아이들에게 동화의 섬 도초도
시목해변은 속삭인다

파도에 떠밀려온 그리움을 주우며
소년과 소녀로 되돌아갔다가도
자고 나면 다시 어른이 되어
주섬주섬 무거운 짐가방을 챙기는
어른 아이들에게 동화의 섬 도초도
시목해변은 속삭인다

좀 쉬어가도 괜찮아
좀 뒤처져도 괜찮아
잘하지 않아도
좀 천천히 가도
괜찮아

좀 쉬어가도 괜찮아
좀 뒤처져도 괜찮아
잘하지 않아도
좀 천천히 가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