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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에게

쉽게 가시지 못할 거야 (서툴렀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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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네가 떠오른 하루엔
그때 우리가 두 번째 만나던 늦여름
아직 뜨거운 하늘빛과
차가운 초저녁이 번갈아 데이트코스가 돼주던

깜빡 늦게 보내던 답장에
살짝 토라진 너를 달래던 새벽녘
시간 가는 줄 모르고서
전화기를 붙잡고서
우리의 그 서툴렀던 시절들

나는 해맑게 웃는 네가 좋아서
몰래 카메라를 켜고서 널 웃겨보고
그럼 넌 지워달라며 핸드폰을 뺏던
그 시절을 그려보네
나는 너에게 나는 냄새가 좋아서
와락 껴안은 채 깊은숨을 들이쉬고
그럼 넌 입을 맞추던 그 시절
이 그리움은 쉽게 가시진 못할 거야

불쑥 네가 떠오른 하루엔
그때 우리가 서로 등을 보이던 늦오후
붉게 물드는 하늘빛과
불안한 내 눈빛이
어떻게 너를 달랠 줄 모르던

맘에 없는 얘기를 꺼내는
너의 의미를 알지 못했던 초저녁
그저 아무 말 못했던 나
멈춰 서 있었던 너
우리의 그 서툴렀던 시절들

너는 붙잡지 않는 내가 미워서
뒤돌아 떼지지 않는 걸음을 내딛고
그럼 난 그저 바라만 보고 서서 있던
그 시절을 그려보네
너는 늦은 밤 오는 내 전화가 좋아서
다시 잘해보자 보고 싶다 말해주고
그럼 난 네게 달리던 그 시절
이 그리움은 쉽게 가시진 못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