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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a'ge

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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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만 담궈도 뜨겁던 우리
두 사람의 맘속에
몸을 누이고 나면

언젠가부터 뜨겁지가 않아
지금 우리의 표정처럼
미지근할 뿐인걸

사랑의 온도와, 또 이별의 온도도
더 이상 자극적이지 않아

지친 내 몸이 차지한 욕조
내 감정은 이제 다
넘쳐흘러 사라졌나 봐

전부
씻겨져 내려가게 둘래
이 욕조 속에
다 버려둘래

조용히 앉아 머리를
비집고 들어가면 보일
고요한 물속에
씻어낼게

우린 다를 거라고
말을 하는 널 보면
같은 말을 했던 목소리
내 머릿속을 스쳐

알아 난, 잘 알아
아무리 다르게 담아도
이 물속은
변하지 않아

전부
씻겨져 내려가게 둘래
이 욕조 속에
전부 다 버려둘래

조용히 앉아 머리를
비집고 들어가면 보일
고요한 물속에
씻어낼게

아무리 널 담아도
너로 채우려 해도
결국 넘쳐 흐를 욕조 속이야

더 비울 곳 없는
너 하나로도 벅찬 내 맘
처음부터 우릴 위한 자린
없었으니까

전부
씻겨져 내려가게 둘래
이 욕조 속에
전부 다 버려둘래

조용히 앉아 머리를
비집고 들어가면 보일
고요한 물속에
씻어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