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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故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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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살아 경험하는 짧은 죽음의 안식 같아요
제겐 경험한지 오래인 간절한 안식
사라질 줄 모르는 의식 탓에
이렇게 계속 깨어있네요

잠을 잡아먹은 고요가 어둠에게 붙잡혀
무심의 밤공기를 보내오면 혼잣말을 시작해요
당신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뱉어 내죠
어떤 말이 진심인지는 저도 알 수 없어요
다음엔 실제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는 걸

그대 오늘도 잘 자요
송이송이 핀 그리움
방울방울 눈물로 씻어 주었으니

꿈은 무의식의 투영, 잠재의식의 환영 같아요
쉽게 오지 않는 단잠을 대신할 분신
곱거나 고약하거나 어느 쪽이든 피해갈 순 없네요

환영을 움켜진 적막이 실제를 불러내
묘연한 새벽녘을 데려오면 꿈꾸기를 시작해요
이제야 마주한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오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저는 알 수 있어요
이대로 깨어나 다시 기억을 못해도
이 순간 당신은 살아 있는 걸

그대 오늘도 잘 가요
그렁그렁 맺힌 아쉬움
깊이깊이 고여 마르지 않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