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합리화

합리화

공유하기
태어나기 전부터 병신 취급을 받았던 의사는
낙태를 권유해
나보고 장애라고 말을 했다던데

고민 끝에 아버지 덕에 지금 여기까지
왜 그랬을지 몰라 지금 보니까 돈 때문이었을까

그게 맞았던 거 같아
내가 느껴온 삶이란
종이 수십 장과 비교될 뿐
그 수가 좀 다를 뿐
장례식장에 돈 봉투를 세던데
난 그때 잊지 못해 그게 느껴져 이해가 될듯해

그러지 않고서는 이 삶에서
버티지 못해 당연한듯한
사람들에게서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만 하지
누군가에 기대 크게 다치는 걸
난 배워야만 하지

기억나지 않아 추억이란 것 근데
그게 추억이랄 것도 없던 어릴 적 기억에
날 키워준 할머니 왜 지금은 없을까
그때 기억은 왜 추억이 아닌
악몽이 되어야 했을까

어떻게 하면 난 뭐가 된대?
어떻게 해도 난 뭣도 안돼
어떻게 살면 난 편한 건데
어떻게 살든 난 항상 불편할 텐데
어떻게 하면 난 뭐가 된대?
어떻게 해도 난 뭣도 안돼
어떻게 살면 난 편한 건데
어떻게 살든 난 항상 불편할 텐데

어느 순간 잊어버렸었던
기억하기 싫었고 난 그게 악몽이 되어버렸어
날 키워준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
나를 욕하며 버리지 말라고 소리치던
그 요양원에서

처음 그리고 마지막 모습
난 그걸 기억하고 싶지는 않아
사실 알았고 난 시발 느꼈어
그때부터 필요한 내 합리화
그렇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할듯해
그때 그 악몽 속에서

미안함과 허탈함 평생 본 사람조차
쉽게 사라지는 것과
사람은 사람이 사라져도
슬프기보단 싸움과 푼돈
그 외 다른 것은 절대로 없어 보였었던

결국 앞뒤 다른 놈이 할 줄 아는 것은
순 거짓말뿐 말만 할 뿐
잘못 알 턱 없는 놈은
잘못한 것이 없더라고
나도 단순했으면 좋았을까
이미 나도 똑같은 걸까
똑같아져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