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he

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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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민

앨범유형
정규앨범 , 전체 / 가요
발매일
2001.02.01
앨범소개
그룹 일기예보 출신인 강현민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이다.
사람들은 그를 단지 '인형의 꿈' 비디오 클립에서 어설프게 인형을 안고 걷던 모습만으로 기억하기 쉽지만 그는 유재하 창작 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경력이 보여주듯이 일기예보의 많은 곡들뿐만 아니라 더 더의 'It's you'와 박혜경의 '주문을 걸어', '고백', 신효범의 '세상은', 피쉬의 'You', 송은이의 '상상',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아이처럼 고운' 등으로 차세대 거장의 지위를 이미 확보해 놓은 뛰어난 작곡가다.
일기예보 시절의 화음과 포크적인 기타 선율이 느껴지는 말랑말랑하고 예쁜 곡들을 좋아했던 많은 이들의 든든한 지원을 버리고 그의 첫 번째 야심작은 정반대의 노선을 택했다.
올 [그래미]를 휩쓴 U2적인 사운드가 전편에 깔린 'She'와 브릿팝의 향기가 느껴지는 '서글픈 영혼이 되어'로 그는 한 번 해보고 싶었다는 음악의 정체를 드러낸다.

강력해진 사운드를 원했던 그의 음악은 얼터너티브한 묵직함과 전기 기타의 선명함이 중간 중간에 내비치는 '늘'이란 곡에서 절정에 달하고 계속해서 마지막 트랙까지 모던 록의 기조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않는다.
모든 곡을 만들며 전체를 짜임새 있게 이끈 그와 더불어 김성수의 테크닉과 '기타맨' 함춘호의 공도 간과되어서는 안될 부분이다.
솔로 개인의 앨범이기보다는 일기예보보다 더 그룹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무게감은 전적으로 그들의 공이리라.
이외에도 달콤한 인트로가 잘 살아난 곡으로 일기예보의 5집에 실렸던 '그대만 있다면'이 있는가 하면 약간은 실망스러운 박혜경과의 듀엣 곡인 '이런 난 걸요', 그리고 보코더를 사용해 아련한 추억의 향수를 짙게 풍기는 '피터팬' 등의 곡들이 완성도 있는 이 앨범에 채워져 있다.

그의 뛰어난 음악성을 과시한 이러한 성과도 주목할만하지만 자신의 주어진 상황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오로지 일방통행만의 세태를 과감하게 제지할 수 있는 음악을 자신의 새로운 스타일로 이끌어낸 그에게 누군가를 위로해 주기 위해 만든 '끝이 아님을'의 가사인 '언젠가 너의 용기와 끝없는 도전 앞에 세상이 무릎 꿇도록'으로 칭찬을 대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