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Midnight Hotel (EP)

Midnight Hotel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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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 루시 (Oriental Lucy)

앨범유형
정규앨범 , 락 / 가요
발매일
2009.12.14
앨범소개

댄서블(danceable)이란 토핑이 얹혀진 한국식 게러지락 (Garage rock)의 새로운 접근


2004년 ‘24caution’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오리엔탈루시 (Oriental Lucy)는 펑크적인 사운드와 사이키델릭한 멜로디를 기반으로 보컬 연수희의 신들린듯한 무대매너로 주목 받으며, 홍 대 클럽 가를 거점으로 락 메니아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2008년 디지털 싱글 ‘오리엔탈루시즘’을 끝으로 멤버 교체와 음악적 성장을 위한 휴식 기를 갖는다.


2008년 겨울 Band Witches의 하양수를 프로듀서로 영입하고, 1년간의 작업 끝에 “Midnight Hotel”이란 타이틀 안에 6곡으로 채워진 앨범으로 홍대거리를 벗어난 더 큰 세상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그간 활동해왔던 밴드 라인업에서 김현 (기타), 연수희(보컬)의 2인조로 바뀐 멤버의 변화만큼 사이키델릭함으로 대표되던 대중들의 귀엔 산만하고 러프했던 그들의 음악은 바뀐 멤버들의 자리를 전자음으로 대신하고 댄서블이란 토핑이 더해져 더욱 뚜렸해진 오리엔탈루시만의 색깔 위에 보편적인 흥겨움마저 겸비한 한국식 게러지락으로 프로듀서 하양수에 의해 다듬어졌다.


“Midnight Hotel” 은 말 그대로 한밤중에 수많은 감정들이 오가는 이국적인 호텔로 새로운 이방인인 리스너들을 초대한다. 앨범을 채운 6곡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6개의 객실을 방문하며 오리엔탈루시가 마련한 공기와 분위기에 휩싸여 발산하고 느끼며, 쉬고, 동화되기 충분하다. 읆조리는듯 러프하게 흘러가는 연수희의 보컬이 매력적인 첫 번째 트랙 ‘고양이 엔카’를 시작으로, 모니터 중 가장 대중적인 트랙이라는 평을 들었고, 라이브 무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 해왔던 블루스와 트로트의 묘한 경계선에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왔었나요’는 새로운 편곡에 의해 팜므파탈적인 매력이 극대화 되었다.


전자음과 함께 본격적인 댄스타임의 시작을 알리는 ‘밤하늘의 배’는 강렬한 퍼즈톤의 기타와 센스 있는 효과음들과 어울리는 사이키델릭함이 배어있는 연수희의 보컬과 함께 앨범 중 가장 댄서블한 트랙을 만들어낸다. 그 뒤를 있는 ‘빠빠빠’는 본 앨범에서 들려주는 오리엔탈루시만의 한국적 게러지사운드의 절정을 들려주며, 대중들에겐 다소 거칠고 난해하게 들릴 수 있지만 강한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사운드는 어느덧 듣는 이로 하여금 거부할 수 없는 오리엔탈루시만의 매력으로 빠져들게 한다.


발랄한(?) 신스리프와 함께 시작하는 ‘만화경’은 오해와 거짓이 얽힌 우리들의 인간관계를 만화경 속에 보이는 착시에 빗댄 가사는 현대사회에서 ‘나’로 외롭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숨어있는 외톨이들을 위로하기 충분하다. 마지막 트랙 ‘로리나 홈스테이’는 일기 같은 가사와 레게로 편곡된 사운드는 거친 파티 후 휴식 같은 트랙을 제공한다.


오리엔탈루시가 들려준 6개방의 이야기가 끝날 때쯤이면 낯섦으로 느껴졌던 그들의 음악은 어느덧 듣는 이들에겐 꿈속의 여행 같은, 허나 강한 잔상이 남는 새로움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