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우정모텔

우정모텔

공유하기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앨범유형
정규앨범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1.08.25
앨범소개

>> 깨끗한 우리들은 우정모텔에서 사랑을 나누네


앨범을 듣기도 전에 괜히 맘 가는 앨범이 있더라.
그래서 깨끗한 우리들은 우정모텔에서 그들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쓸쓸해서 그리운 서로의 등짝을 쓰다듬을 것이다.


의뭉스럽게 농을 내지르며 허세를 부려도 좋더라.
그래서 우리는 많아지고 점점 더 커져가 외로움도 즐거움도 하나되어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른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2집 [우정모텔]은 그러하더라.
그들의 음악에는 너도 있고 나도 있고, 하지만 그들은 자신 밖에 모르는 사람. 이해도 필요 없고 오해도 의미 없어 그저 자기 멋대로 이해하면 그만인 그런 음악, 그래서 더욱더 사랑스러운 그들이 여기에 있더라.


뭐가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들어도 들어도 좋은 음악,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라는데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음악이 그들의 세계에 있더라. 레게도 있고, 덥도 있고, 서프도 있고, 록큰롤도 있고, 블루스도 있고, 댄스도 있고, 뽕짝도 있는데 설명하려 들면 점점 더 함정에 빠지는 음악이 바로 그들이더라.
미니멀하고 싸이키델릭하게 접근하는 짐승 같은 그루브가 우리의 허물을 벗기고 솔직하자고 거짓말을 던지는 진실게임이 펼쳐지는 순간, 아침엔 곤란하겠지만 다시 밤이 오면 문제없을 우리들의 시간에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음악이 들린다.


그들이 많아져 스타가 되면 우리도 함께 기쁘리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조웅(기타, 보컬)과 임병학(베이스, 코러스) 듀오이다.
그들이 '우리는 깨끗하다'고 선언했을 때 우리는 기뻤다. 역시나 우리들의 스타였고, 그들이 많아져 더 많은 이들의 스타가 되었을 때 우리도 함께 기쁠 것이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2집 [우정모텔]에서 확인도장을 찍는다, 그들은 내가 변하고 변하지 않더라도 사랑을 하는 건 당신들의 의무라고 얘기하고, 우린 기꺼이 환호성을 올린다.
[우정모텔]에는 많은 음악들이 살고 있다.


우리의 장단과 덥이 만나 원나잇스탠드를 나누고, 동산에 올라 욕도 한마디 질러 보고, 어색한 우주의 큰 침묵 속에서 거짓말 하나 없는 이야기를 나눈다.
아,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다. 신중현 선생님이 이건 팝도 아니고 싸이키델릭도 아니고 소울도 아니고 그냥 멋진 노래일 뿐이라고 내놓았던 그 시절의 음악. 루츠가 있지만 루츠는 사라지고 스스로의 존재만 남은 음악.
그래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우정모텔]은 우리 대중음악 역사에서 가장 음악적이고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환기시키고 현재진행형으로 타임슬립 한다.


음악적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고, 우리의 시선을 잡아 붙드는 그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미친 감성을 만나 반갑고 즐겁다.
우린 올해 검정치마 2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을 만났고, 신윤철 [EP]를 만났다.
그리고 지금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우정모텔]을 만나 절정의 기쁨을 나눈다. 이 어찌 기쁘지 않을 소냐!
글_ 일렉트릭 뮤즈 김민규


>> 앨범
2007 1집 <우리는 깨끗하다>
2011 2집 <우정모텔>


참여앨범
[빵 컴필레이션] ? '지어낸 얘기'
[물 좀 주소 프로젝트] ? '물 좀 주소'


>> 공식 홈페이지   www.9xxy.com    http://club.cyworld.com/goonamguayeoridingstella
>> <우정모텔>을 말하다.


김애란(소설가)
아침 8시. 출근하는 직장인들 사이로, 고개숙인 채 우정모텔 주차장 후문을 빠져나오는 도시남녀들을 위한 송가. 청춘이라는 꽃감옥은 그렇게 이상한 얼굴로 인사도 없이 우리를 떠나가고 쓸쓸함만이 발걸음에 달라붙어 노래가 된다.


성기완(시인)
이 거나함이라니. 팔세토에 전자음악에 뉴웨이브에 뽕짝에 동요에 낭송에 국악장단까지! 그러나 떡고물들이 따로 놀지 않고 쫀득쫀득. 야무지게 맛있다. 유기농 쌀맛이다. 구남은 '구남 그루브'의 창시자다. 좋은 멜로디를 만드는 것도, 멋진 가사 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자기 장단을 만들어 내는 건 정말 비범한 일이다. 구남은 느릿느릿 유장한 우리 속도를 록에 접목시키는 법을 찾아냈다. 그들이 우리 세대의 밴드들 중에 유일하게 그걸 하고 있다.


박찬옥(영화감독)
건넌방에서 종종 들려오는 구남의 1집 곡들은 권태롭고도 나른한 보컬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병리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고, 무심한 건강함과 숨겨진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런데 2집 '우정모텔'의 곡들은 어딘가 끈끈하고 열망이 배어난다. 숨겨진 그 에너지가 꿈틀대는 것이다.


정우영(GQ 에디터)
1집 '우리는 깨끗하다'에서는 "한국말을 하고 있네"라는 노랫말이 자주 생각났다. 그 가능성이자 한계가 가끔 뒷덜미를 잡았다. 2집 '우정모텔'에서는 "나만 떠드네"란 노랫말이 맴돈다. 말하자면, 잡음이나 소음과는 거리가 먼 안정적인 공간, 앨범으로서의 완결성 속에서 또 이렇게 노래한다. 이번에도 그 역설 속에서, 오래 듣고 오래 생각할 것 같다.


이윤정(드라마 PD)
내 귀에 온갖 소리가 들어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창밖의 도로가 뿜어내는 소리, 내 방안의 전기제품이 만들어 내는 은근한 소리, 내 귀는 이제 모든 소리에 익숙해져 있다. 그렇게 세상의 많은 노래도 익숙하게 내 귀에 들어오고 있다. 모든 소리들은 이제 자기 이름표를 달고 착착 들어온다. 그런데 어젯밤 한 노래가 내 귀 안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어지러워했다. "어디로 가야 하죠?" "저는 왜 이름표를 안 주세요?" 난 그렇게 묻는 그 노래에게 오히려 내가 더 심한 어지럼증을 안고 물었다. "너... 그러니까... 니가 노래라는 거지? 근데 대체 너한텐 어떤 이름표를 줘야 하는 거니?"


백현진(연남동 사는 화가)
평범한 구조와 원칙 안에서 허세 없이 열등감 없이 위풍당당한 자연스러운 태도로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새롭고 예쁜 정서와 소리를 생산한 것 같다. 남한말이 가사가 된 음악 중 최근 자주 듣게 되는 앨범이다. 음악이 밝고 건강하고 똑똑하다. 반갑고 무척 고맙다.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