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Road To Road

Road To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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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 (Bard)

앨범유형
정규앨범 , 블루스/포크 / 가요
발매일
2012.05.25
앨범소개

춤추는 바람을 노래하는 여행자,
아이리쉬 포크 밴드 바드(Bard)


'삶은 여행이라고 누군가 말했듯이 어쩌면 우리는 매일을 여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두렵고 막막하고 힘겹지만 또 때로는 행복하고 즐겁고 달콤한... 이렇게 예측불허 제멋대로인 인생을 살아가는 저의 방법을 노래합니다.'(박혜리)


춤추는 바람을 따라 노래하는 여행자 같은 밴드 바드(Bard)가 2년여 만에 정규 2집 [Road to Road]를 들고 돌아왔다.


바드는 '한국 최초의 에스닉 퓨전 밴드'로 널리 알려진 '두번째달'의 핵심 멤버이자 정원영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박혜리(아코디언, 아이리쉬 휘슬, 아이리쉬 플릇, 보컬), 서정성 넘치는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어쿠스틱 밴드 '미씽 아일랜드(Missing Island) 출신인 김정환(어쿠스틱 기타, 만도린, 바우런, 벤조, 보컬)으로 구성된 아이리쉬 포크 밴드.


아일랜드의 전통음악과 서정적인 포크의 감수성을 결합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사색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혼성 2인조 밴드다.


바드의 시작은 지난 2007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드라마 [아일랜드]의 메인 테마 '서쪽 하늘에'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2005년에 발매된 첫 정규음반 [두번째달]로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앨범상, 신인상, 재즈크로스오버앨범상을 휩쓰는 등 당시 국내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에스닉한 감성의 음악으로 평단과 매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두번째달. 수많은 공연과 드라마 [궁]의 음악 등으로 행보를 이어가며 국내 월드 뮤직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두번째달의 멤버들은 최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따로 또 같이 새로운 음악 실험에 나서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두번째달 Irish trad. project Bard'라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두번째달의 멤버 김현보, 박혜리는 2007년 여름, 객원 보컬이었던 린다를 따라 아일랜드 여행을 다녀 오면서 수많은 페스티벌과 버스킹(busking) 등을 통해 오랜 세월 이어진 아일랜드 음악의 전통과 현장성에 매료됐고, 미씽 아일랜드 출신의 기타 겸 보컬 김정환 등과 함께 '두번째달 Irish trad. project Bard' 결성하게 된다.


이후 '두번째달 Irish trad. project Bard'는 아일랜드를 여행하며 그 음악적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음악 다큐멘터리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2008)와 무수한 버스킹, 클럽 공연, 자체 제작한 CD 판매 등을 통해 국내에는 낯설고 새로운 '아이리쉬 포크 밴드'로서 탄탄한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게 된다.
4년 여의 시간 동안 라이브 중심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박혜리, 김정환을 주축으로 바이올린 연주자 윤종수, 퍼커션 연주자 이수혁이 합류하면서 4인조로 멤버를 정비하고, 2010년 바드(Bard)의 이름으로 정규 1집 [Bard]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작사, 작곡, 연주, 노래는 물론 전체적인 프로듀싱까지 직접 소화한 1집 [Bard]는 타이틀곡 [아침이 오면]을 필두로 아일랜드 전통음악과 서정적인 포크의 감수성이 충만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일랜드와 여행, 삶과 자연의 정취가 가득한 2집 [Road to Road]


2012년 5월, 박혜리와 김정환의 2인조로 재정비된 바드가 새롭게 선보이는 2집 [Road to Road]는 2년 여의 시간이 흐른 만큼 한층 다채로워진 바드의 음악적 성숙과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타이틀곡인 [춤추는 바람]을 포함, 모두 12곡이 수록된 [Road to Road]는 아일랜드 음악에 대한 바드의 변함없는 열정을 담고 있는 한편, 이국의 전통음악과 자신들만의 감수성을 결합하고자 한 밴드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반영돼 있다.
김정환의 감미로운 음색이 귀에 감기는 타이틀곡 [춤추는 바람]은 오래된 장소나 물건들에 숨겨진, '세상의 작은 아름다운 비밀' 같은 이야기들이 환경 파괴와 개발 지상주의 등에 밀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포크 발라드. 아일랜드풍 선율과 경쾌한 리듬, 박혜리의 미성이 어울린 [오늘의 여행]은 하나의 여행 같은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작은 즐거움을 노래한 기분 좋은 곡이다.
아코디언의 연주로 시작되는 미디움 템포의 곡 [아이시절]은 세상 모두의 행복을 꿈꾸던 어린 시절의 소망을 잊지 않고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아일랜드 전통음악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섬의 노래]는 한국과 닮아있기도 한 아일랜드의 역사와 예술에 대한 바드의 애정을 담고 있다.


유일한 콜라보레이션 곡인 [오래된 이야기]는 바드와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정민아가 함께한 곡으로 무분별한 개발에 파괴되는 낙동강의 노래를 들려준다.
국악과 아일랜드 전통음악, 포크를 결합한 이색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이 곡은 사대강 사업의 이면을 드러낸 최진성 감독의 단편 음악 다큐멘터리이자 뮤직 비디오 [저수지의 개들 take 2. 낙동강 (with 바드 & 정민아)]에 쓰인 곡이기도 하다.
매년 떠나곤 했던 여름의 음악여행에서 발이 되어 준 유로라인 버스와 설레는 여행의 기억, 아일랜드 전통음악 특유의 생기가 담긴 [Euroline Reel], 길에 대한 사색을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선율로 드러낸 [Road to Road], 먼저 여행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곡으로 아이리쉬 플룻의 아름다운 선율이 두드러지는 [여행자의 마지막 걸음] 등 12곡의 수록곡 중 4곡을 차지하는 연주곡 또한 바드 음악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한다.


아일랜드 전통음악을 연주한 곡과 창작곡을 반반씩 수록한 1집이 아일랜드의 음악을 소개, 재해석하고 구현해 보는 데 중점을 둔 시도였다면, 2집 [Road to Road]는 그러한 정서를 좀더 바드만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다채로운 사운드로 표현하고자 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 12곡의 수록곡에서 연주곡보다 가사가 있는 보컬곡의 비중이 훨씬 높아지고, 첼로, 가야금 등 아일랜드 전통음악에서는 쓰이지 않는 다양한 악기와 편곡을 통해 사운드의 확장을 추구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아이리쉬 포크 밴드로서의 정체성은 여전히 바드 음악의 주축을 이루지만, 2집 [Road to Road]에서는 아일랜드와 여행, 삶과 자연의 정취가 가득한 시적인 노랫말과 다채로워진 사운드를 통해 한층 성숙한 바드의 면모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자체 제작, 판매한 3개의 비정규음반, 1집 [Bard]에 이어 2집 [Road to Road]로 새롭게 시작된 바드의 여정은 2012년 6월 28일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뮤즈라이브로 이어진다.


무수한 버스킹과 클럽 공연, 전국 호프집 순회 공연 등으로 연주자와 객석 간의 벽을 허물고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갔던 바드는 이번 공연을 통해 현장성이 강했던 무대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풍성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7월에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되는 거리음악 페스티벌인 'Linzer Pflasterspektakel'에 세 번째로 초청돼 유럽의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아일랜드의 흥취와 여행 같은 삶에 대한 시적인 사유, 자연을 닮은 노래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꿈이 공존하는 바드의 음악은 현대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희망을 선사하는 잊을 수 없는 휴식 같은 선물이 될 것이다.


[Road to Road] 수록곡 설명


1. 춤추는 바람 - 김정환
낡고 오래된 물건에는 나름의 사연과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오래된 장소나 건물에도 귀를 기울이면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재해나 환경파괴로 인해서 그런 이야기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 곡은 그런 안타까움을 담았습니다.
가장 큰 영감이 되었던 것은 아이티지진, 일본지진, 사대강 사업이었습니다.
춤추는 바람은 땅이 흔들리는 모습을, 하늘이 흔들리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2. 오늘의 여행 - 박혜리
삶은 여행이라고 누군가 말했듯이 어쩌면 우리는 매일을 여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두렵고 막막하고 힘겹지만 또 때로는 행복하고 즐겁고 달콤한... 이렇게 예측불허 제멋대로인 인생을 살아가는 저의 방법을 노래합니다. 해보고 싶은 건 참지 못하고 모두 해야만 했던, 몸으로 부딪혀야만 배울 수 있었던 뜨거운 이십대가 지나가고 나니 조금은 차분해진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꼭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사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님을,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너무 많음을,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이 또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진리를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아무도 내일을 모르니 그저 작은 행복을 꿈꾸며 오늘을 걸어가요.


3. Euroline reel - 박혜리
매 해 여름의 음악여행에서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이동수단은 다름 아닌 'Euroline'사의 버스입니다. Euroline은 동유럽을 중심으로 유럽전역을 연결하는 버스로 가장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서민들의 발이 되어줍니다. 물론 기차보다 불편하고 비행기보다 느리지만 여행의 설레는 마음만은 변할 수 없는 법. 덜컹이는 버스에서 보낸 밤과 국경을 넘어가던 창밖 풍경에 행복했던 기억을 담은 곡입니다.


4. 아이시절 - 김정환
어릴 때 저의 우상이었던 수퍼맨. 그의 수퍼 파워는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자연재해를 막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힘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희망을 가지게 만드는 것 이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만든 이 수퍼 히어로는 많은 다른 의도로 해석 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많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습니다.
어린 시절에 이렇게 세상의 많은 사람에게 힘을 주고 싶었고 귀감이 되고 싶었던 마음을 담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꿈은 계속되고 있구요.


5. 어디로 - 박혜리
한 때 나의 우주, 나의 전부였던 사랑. 만나서 사랑하고 다투고 미워하다 헤어지고 잊혀지고 결국 사라지게 되는 과정은 너무 쓸쓸합니다. 나의 세상을 채우던 그 모든 행복과 환희, 질투, 미움, 그리고 그리움, 이 모든 것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언젠가 먼 훗날 그대를 비추는 아주 작은 빛이 되기를. 우리의 지나간 사랑에 대한 주문.


6. 오래된 이야기 - 바드 & 정민아
생명의 강을 위한 영상프로젝트 최진성 감독의 음악다큐 [저수지의 개들 take2. 낙동강 (with 바드& 정민아)]의 주제곡으로 환타스틱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와 바드가 낙동강을 위해 함께 만든 노래입니다. 지금보다 사람의 마음이 욕심이 없었던 시절, 바람을 따라 땅 위로 강이 흐르고 물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살아가던 시절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우리 마음 깊은 곳 아직 살아있는 자연을 닮은 마음, 그 마음이 깨어날 수 있다면.


7. Road to Road - 김정환
인생을 길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내가 선택한 진로, 내가 겪어야 할 일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 곡에서는 그냥 길 자체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길을 위한 길, 길로 향하는 길. 그래서 그냥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
실제로 이 곡을 녹음할 때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나중에는 이 곡의 제목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느낌으로 녹음했습니다.


8. The Right Time - 김정환
재밌게 보았던 한 시트콤([How I Met Your Mother])에서 주인공 남자는 평소에 매일같이 드나들던 펍에서 처음 본 어떤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데, 너무 좋은 마음이 벅차올라서 처음 데이트를 하는 순간에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게 되고, 여자는 거부반응을 느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고 싶더라도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겠죠?
흥겨운 펍송(pub song)같은 느낌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9. Terminator - 김정환
무거운 기타의 인트로처럼, 편안하던 숲에 거대한 기계가 밀고 들어오고, 숲에 있던 동물들과 새들은 황급히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숲을 다 빼앗기고 황량한 벌판에 내 몰려진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이 곡은 이러한 영상을 표현했습니다.


10. 섬의 노래 - 박혜리
오랜 시간 침략과 전쟁, 대기근의 시련을 겪으며 황폐해진 땅 아일랜드, 하지만 아픔의 시간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영국에게 식민 지배를 받았지만 오히려 그 나라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친 나라, 유럽의 인도라고 불릴 만큼 가난한 나라이면서 동시에 영미문학의 중심이었던 나라. 꺾이지 않는 들풀을 닮은 사람들, 사람들을 지켜온 시와 노래. 가난과 고통이 빚어낸 예술에 대해, 거친 그 본질의 아름다움을 일러주는 외로운 섬, 아일랜드에 대한 노래입니다.


11. 하나로 이어져 - 박혜리
우리는 같은 하늘아래 하나의 태양아래 살아가지만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습니다. 인드라의 구슬처럼 모두 연결되어있는 우리들.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세상이 변하지 않을지라도.


12. 여행자의 마지막 걸음 - 박혜리
먼저 여행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곡.
여린 마지막 숨결과 작게 내딛은 마지막 발걸음 위에, 모든 사라지는 것들에게 띄우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