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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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MA (롸마와 제4금융)

앨범유형
정규앨범 , 랩/힙합 / 가요
발매일
2013.01.15
앨범소개

The RAMA 앨범 [죄송합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스토리텔링의 미학


"라마가 아니라 롸마입니다." 2005년 데뷔앨범 [전형적인]을 낸 후, 힙합뮤직 전반에 걸쳐 꾸준히 활동 해온 래퍼 RAMA(롸마). 2012년 겨울, 7주연속 싱글발매 프로젝트 [시련의 7번승부]로 부활의 신호탄을 터뜨린 그는 2013년 1월 총 13곡의 음악이 담긴 4년만의 앨범[죄송합니다]를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랩 믹스테입을 발표하여 한국에서 선풍적인 '믹스테입 붐'을 일으킨 그는, 개화산크루의 일원으로 [정당한 선택] 앨범에 참여, 7인의 래퍼집단 '칠린스테고(7人St-Ego)'를 결성해 앨범을 발표하는 등 매번의 행보마다 새로운 시도로 큰 화제를 모아 왔었다.


치밀하게 구성된 한국어 라임과, 탄탄한 서사구조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가사로 사회적 문제를 재치있게 표현해내어 두터운 매니아 층을 가지고 있기도 한 그.. 그러나 아쉽게도 흥행이 부진했던 2집[Live for today]. 이 앨범을 뒤로하고 긴 공백기를 가졌던 그가 드디어 새로운 음악과 함께 돌아왔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두 명의 여성멤버와 함께.


RAMA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 'The RAMA' (롸마와 제4금융). 그들은 이번 앨범 [죄송합니다]를 통해 롸마가 가진 독특한 세계관을 전 세계에 살고 있는 개개인들에게 전하는 것이 목표로 한다.


RAMA의 이전 앨범들은 냉철한 이성으로 사회전반을 고발하며 풍자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The RAMA 의[죄송합니다]는 좀 더 사회의 작은 부분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상생활 속 장면으로 깊숙히 침투하여 개개인이 가진 저마다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때론 과감하게 드러낸다. 과거엔 거대한 시스템의 괴리를 풍자했다면, 이번엔 그 시스템 속에 가려진 소중한 존재들 즉, 우리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 하나하나를 노래하는 것이다.


'시간여행'을 떠나며 과거의 힙합스타일과 당시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융합해내어 이야기 하고,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거주하는 공간인 '아파트'를 미래의 폐허로 설정하여 현재의 우리들을 표현하기도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얻게 된 래퍼(송래퍼)를 초빙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20여년전 전자오락실에 대한 추억을 프랑스인 래퍼와 함께 이야기하며 다른 지역에서 살면서 같은 추억을 공유했던 것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적인 장면들은 좀 더 치밀해진 스토리텔링과 여전히 재치있는 롸마의 필력으로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은 독특한 음악으로 완성되었다. 두 여자멤버의 코러스와 나레이션, 곳곳에 숨어있는 연기 또한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 또 다른 재미요소가 되어 준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도 눈여겨 볼만 하다. 칩튠사운드, 서도민요, 일본어랩, 올드스쿨힙합 등 폭넓은 장르와 소재를 활용한 음악들은 악곡 하나하나의 개성을 살리며 풍부한 '들을거리'를 선사한다. 8비트 게임의 사운드를 빌려오는가 하면 담백한 피아노 곡조로 테마를 이끌어 가기도 한다. 특히 서도민요 '장타령'을 활용한 곡 '거참 잘한다'는 1930년대 소리꾼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긴 노이즈 가득한 유성기원판 사운드를 여과 없이 활용해 흥미로운 비트로 되살려 냈다. 구수하면서도 노련한 1930년대의 소리꾼과 어설프면서도 귀여운듯한 여성멤버의 목소리가 하나의 사운드 위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여기서 롸마는 거참 잘한다며 그들의 소리에 맞장구 칠 뿐이다.


삶의 각 개의 장면들이 가득 담긴 이 앨범은 '조은영'이라는 독특하지만 또 평범한 이름으로 인식되는 이 묘한 제목의 노래로 끝을 맺는다. 오랜 공백을 깨고 개개인의 삶을 노래하며 돌아온 롸마, 그리고 The RAMA는 어쩌면 다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 섬세하고도 고백적인 그의 편지와 같은 음악들을 이제 우리도 가만히 귀기울여 들어보자.


라마가 아니라 롸마로 이름을 바꾸며, 신인과도 같은 마음으로 부모님과 동료들 팬들 그리고 자신을 알게 될 많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담아 발표하는 앨범 [죄송합니다]는 2013년 1월 15일 전국의 음반매장과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 초판에는 특별히 [천국까지 12마일] 뮤직비디오에 사용된 사진을 포함한 폴라로이드 사진 500매가 봉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