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Viva Melodia

Viva Melo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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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y Kerr

앨범유형
정규앨범 , 블루스/포크/컨트리 / POP
발매일
2013.05.20
앨범소개

봄바람과 함께 흘러 들어오는 상쾌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그리고 소박하고 상냥한 목소리 글

래스고우를 대표하는 네오 인디 포크 팝 싱어 송라이터 “알리 커(Ally Kerr)”의 양질의 멜로디를 담아낸 5년만의 외출 [Viva Melodia]


스코틀랜드 기타 팝 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보편적인 매력을 겸비해낸 “알리 커(Ally Kerr)”는 글래스고우라고 하는 테두리에만 머무르지 않은 채 모든 팝 뮤직 팬들에게 어필 할만한 신선하고 푸른 사운드를 만들어갔다. 편안한 가성, 그리고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단순히 귀에 감기는 캐치한 팝 그 이상의 아름답고 섬세한, 그리고 상쾌한 멜로디를 자신의 앨범에 채워냈다.


스페인의 레이블 [엘리펀트(Elefant) 레코즈]에서 2002년 7인치 싱글 [Midst of the Storm]을 릴리즈 했고 2004년 데뷔작 [Calling Out to You]를 발매한다. 앨범에 수록된 ‘The Sore Feet Song’의 경우 후지 TV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충사]의 테마곡으로 사용되기도 하면서 유독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게 되는데 아무것도 알려진 바 없는 스코틀랜드 신예의 이 데뷔작은 일본에서만 만장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게 된다. 이례적인 사례였다. 펄피셔스(The Pearlfishers)의 “데이빗 스콧(David Scott)”이 프로듀스하고 연주에 참여했으며, 일부는 글래스고우의 터줏대감 “BMX 밴디츠(BMX Bandits)”의 “더글라스 T. 스튜어트(Duglas T. Stewart)”가 프로듀스하기도 했다. 사실 알리 커가 맨 처음 자신의 데모테이프를 건넸던 이가 바로 더글라스 T. 스튜어트였다.


4년만인 2008년도에 두 번째 정규 작 [Off The Radar]를 완성해낸다. 데이빗 스콧의 프로듀스, 그리고 “틴에이지 팬클럽(Teenage Fanclub)”이나 “BMX 밴디츠”를 다뤄왔던 마스터링 엔지니어 “던건 카메론(Duncan Cameron)”이 참여한 본 작에는 기타와 건반 이외에도 코러스웍 등에 도전한 의욕 작 이었다. 스코티쉬만의 소박하고 안타까운 본 기타 팝 앨범을 두고 몇몇은 스코티쉬 인디 포키가 부른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이라 언급하기도 한다. BBC의 “밥 해리스(Bob Harris)”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훌륭한 재능을 지닌 작곡가'라고 극찬했던 바 있다.


[Viva Melodia]

그리고 두 번째 정규 작으로부터 무려 5년 만에 새 앨범이 발표된다. 보다 세련된 어레인지, 그리고 언제나 사랑 받아온 그의 소박한 보컬로 불려지는 따스한 멜로디는 여전히 건재한 듯 보였다. 약간은 우울해진 듯한 본 작을 두고 알리 커는 좀 더 오가닉한 곡들을 담아내려 했다고 언급했는데 매주 본격적으로 피아노 강습을 받아온 그는 본 작에서 기타 기반의 작곡 작업 뿐 만 아니라 피아노 기반으로의 작곡에도 처음 도전하게 됐다. 시간을 초월해내는 클래식으로 기록 될만한 앨범을 언제나 만들고 싶었다면서 원대한 포부를 밝혔으며 그 야심을 과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시켜낸다. 본 작의 프로듀서로는 스탈렛츠(The Starlets)의 “비프 스미스(Biff Smith)”가 자리잡고 있었다.


플룻과 현악기 등이 풍성하고 신선한 사운드를 제공해내고 있는 ‘Everything I've Learned I Have Forgotten’으로 앨범이 시작된다. 심플한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현악기 어레인지가 빛을 발하는 [All Day Long], 글래스고우 특유의 멜로디와 질감으로 무장하고 있는 ‘Man's Man’, 그리고 아름답고 영롱한 피아노와 함께 연약하게 시작해 여성 보컬과 맑은 전기 기타가 덧입혀지는 ‘So Long Goodbye’가 유연하게 전개된다.


새벽 5시의 센티멘탈을 지니고 있는 잔잔한 ‘5 AM’, 상냥한 포크 넘버 ‘Safe From You’, 복고풍 글래스고우 기타 팝의 공식을 따르고 있는 ‘The Bitter Part’의 경우에는 트럼펫까지 꽤나 이국적으로 사용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촐한 ‘Future Mending’, 투명한 피아노 톤과 현악기의 앙상블이 아름다운 ‘Whatever Happens’, 그리고 알리 커의 야심을 보여주는 현악 소품인 ‘Viva Melodia’로 앨범은 안타깝게 마무리지어진다. 새롭게 연마해낸 멜랑꼴리가 아름답게 물들여 저간 본 작을 통해 알리 커는 충실한 송라이터임을 재차 입증해내고 있었다.


무심결에 알아채게 되는 감동적인 멜로디와 휘파람은 견딜 수 없는 청춘의 풋풋함을 전달해내곤 한다. 투명한 소리, 그리고 멜로디는 보다 강력해졌다. 느린 곡들 또한 아름다움을 늘려갔다. 따뜻한 피아노 멜로디에 눈물을 흘릴 지도 모르겠다. 노스탈직한 분위기, 그리고 글래스고우 특유의 분위기 또한 여전하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는 쉽게 무시되고 다칠 수 있는 순수하고 소박한 소리다. 과장된 효과같은 것이 없었고 때문에 오히려 신선했다. '노래'를 듣게 끔 만들어주는 앨범은 비교적 오랜만인 것 같다. 들으면 들을 수록 그 좋은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어쿠스틱 기타로 밖에는 태어나지 않을 것 같은 따뜻한 멜로디, 그리고 마치 말을 거는 듯 솔직한 보컬은 함께 흥얼거리고 싶어지게 끔 만든다. 마음을 치유해주는 이 노래들은 어쿠스틱 레코드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잊을 수 없는 기분 같은 것을 제공해줄 것이다. 화려함 따위는 없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신선한 바람처럼 우리에게 스며들곤 한다. 확실히 글래스고우의 풍경은 한참 전성기를 달렸던 10,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좋은 의미에서. - 한상철 (파스텔 문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