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단발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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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댓브라운 (UpThatBrown)

앨범유형
싱글/EP , 애시드/퓨전 / 재즈
발매일
2013.07.11
앨범소개

歌王의 업적에 도전한다!
펑키 빅 밴드 [업댓브라운]: 그들의 또 다른 새로운 시도 '단발머리'


업댓브라운의 탄생 : from KBS TV program [Top Band], 2011년 6월


아직도 식지 않는 방송매체의 각종 오디션, 컴퍼티션 음악 프로그램들과 우후죽순 생겨나는 실용음악과의 꾸준한 인기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넘치는 음악세상이다. 2010년 발표된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의 [Orchestrion]처럼 기계가 퍼포밍 아티스트의 자리를 대체하는 소위 '터미네이터' 시대가 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음악이라는 문화, 예술, 오락 장르는 아직까지는, 다양한 인적 구성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솔리스트, 듀엣, 트리오, 쿼텟 등등... 하지만 실제로 대중음악 시장을 돌아보면 기능적인 창법의 솔로 가수와 소위 아이돌이라 통칭되는 多인조 댄스 그룹의 형태만 보일 뿐이다. 이 같은 획일화에 대항하기 위함이었는지, 아니면 팝/록 시장에 근간이 되는, 악기 연주가 중심이 되는 밴드 음악의 본질로 가길 바라는 기획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KBS 방송국을 통해 전파를 탔던 탑 밴드라는 프로그램은 실질적인 연주와 보컬로 꽤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호응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많은 신예 뮤지션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되기도 했고 [업댓브라운] 역시 이 수혜자들 중 한 밴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Korean Big Band who has the Unique Identification


싸이가 만들어낸 한류의 狂風과 각종 걸 그룹의 선전으로 댄스음악 시장은 우리 대중음악의 중심이 된 듯하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장르의 중심이 되는 아티스트, 작품자들과 함께 가지 않는,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관마저 공유하지 못하는 배급사들과 그에 뒤따르는 유통구조의 불균형으로 실제 음악 시장은 음원이라는 핵이 사라진, 행사와 공연 일색임도 부인 할 수 없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보고에 따르면 K팝의 세계화로 우리 대기업들의 제품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고 이에 대중음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는데, 정액제나 폐지해 달라는 어느 대중음악인의 글이 더 비참하게 받아지는 현실이다. 행사 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대중들은 귀보다 눈을 더 중시하는 듯하다. 가창력이나 연주력보다는 속옷이 보일정도로 아슬아슬한 옷차림이나 선정적인 춤사위에 더 환호성을 올리니 말이다. 또한, 홍대 신을 보더라도 배분의 파이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함인지 밴드보다는 솔로나 듀엣 형태로 세션주자들을 활용하는 위축된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처럼 정말 여러 가지로 힘든 우리의 음악 현실 속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진심 어린 음악들도 분명 존재한다.


작년에 결성 15주년 콘서트를 통해 라틴 음악의 화려함을 꾸준히 전파하고 있는 라틴 빅밴드 코바나와 2004년 데뷔하여 10년에 걸친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한 커먼그라운드 등등 예전 대형편성의 화려함을 다시금 표현하려는 음악인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그리고 이 대형 편성의 후발 주자중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밴드가 바로 [업댓브라운]이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나 제임스 브라운의 화려함을 재현하겠다는 투지로 뭉친 이 젊은이들은 포비트 킥 드럼의 하우스 음악에 펑키한 파워를 가미한 그루브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업댓브라운]의 드러머이자 프로듀서, 엔지니어인 김한결의 녹음실에서는 흥겨운 리듬과 즐거운 노력이 밤새 웃음꽃을 피우는 중이다. 아직 이들의 음악이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고는 분명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결속력과 투지, 그리고 항상 겸손하지만 즐겁게 노력하는 멤버 개개인의 얼굴에는 음악을 향한 진실이 묻어난다. 이는 우리가 [업댓브라운]을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歌王 조용필이 허락한 업댓브라운의 '단발머리'

이번 7월중에 [업댓브라운]은 두 번째 싱글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작곡들로만 담겨진 그들의 첫 음원이 발표된 지 세 달도 되지 않아서 또 다른 음원을 발표한다는 것은 사실 신예 뮤지션들이 해내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예산적인 면은 차지하더라도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나 확고한 도전정신 없이는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이다. 가왕 조용필이 저작권 사용을 흔쾌히 수락한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예의바르지만 항상 즐거운, 노력을 거듭하지만 결코 기죽지 않는 [업댓브라운]의 미래는 아마 필자가 예측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빨리 올 듯하다.


글 : 이영주 (월간 재즈피플 편집위원, 서울예대/성신여대 실용음악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