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주르륵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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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 (퀸제이)

앨범유형
싱글/EP , 발라드 / 가요
발매일
2013.08.01
앨범소개

눈앞에 펼쳐지는 극적 멜로디
마력의 음색, Queen.J의 '주르륵'


신원미상(?) 여성 보컬리스트 퀸제이(Queen.J)의 디지털 싱글 '주르륵'이 발매되었다.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덕에 음악 그 자체만으로 평가 받아야 하는 부담. 하지만 그 압박을 콘셉트로 대중 앞에 나선 만큼 가창력은 돋보인다.


가창력의 진선미라 할 수 있는 음색, 감성, 테크닉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묘령의 여인. 그 중에서도 퀸제이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음색이다. 멜로디를 꾹꾹 찍어 누르는 깊고 짙은 음색의 저음부, 어둠을 흩뿌리듯 감상을 극대화시키는 허스키 음색의 브릿지, 꾸밈 없이 스트레이트하게 뻗어 올라가는 고음부의 세 가지 음색이 각 포인트마다 기여하며 자연스럽게 곡에는 극적인 흐름이 만들어진다. 극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 멜로디가 시각적 심상을 이끌어 내는 이 곡의 마력은 퀸제이의 명품 음색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 방울의 디테일
가슴 아픈 이별에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은 전형적인 한국형 R&B 발라드 곡으로 건반과 현악이 슬픔을 극대화 시키고 있으며, 다른 발라드 곡에 비해 묵직하게 가슴을 때리는 드럼 사운드가 특징적이다.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곡 전개 속에서 퀸제이의 음색과 드럼 사운드가 차별화를 이끌어 내는 셈.


가사는 노래 제목 '주르륵'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연인을 떠나보낸 슬픔의 눈물이 흘러내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별에 아파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감상(感傷)의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곡. 슬픔에 몰입된 퀸제이의 감성, 감정이입을 돕는 곡 도입부의 효과음 '한 방울의 디테일'도 인상적이다.


퀸제이의 깊고 다채로운 음색과 짙은 감성은 지금의 가요계 상황에서는 반갑기 그지없다. 귀엽고 맑은 보이스로 일관하는 포크 싱어들, 고음과 파워에 집중하는 실용음악과 스타일의 싱어들에게서 듣는 천편일률적인 노래들과 차별되기 때문이다. 감정선을 따라 멜로디 선을 오르내리며 곡의 극적 감성을 만들어 내는 퀸제이. 특히, 감성을 배가시키는 그녀의 명품 허스키 보이스는 기억 속 여러 레전드들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