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계란이 왔어요

계란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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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와 이기리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3.12.13
앨범소개

삼치와 이기리 [계란이 왔어요]


농촌감성로드밴드 '삼치와 이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이야기를 건조한 도시 곳곳에 속삭이고 있다. 분주한 도심 혹은 이제 곧 지워질 골목골목에서 여유와 추억을 빚어내는 이들이 첫번째 싱글 [계란이 왔어요]를 통해 대중에게 인사한다. 소소하고 아련한 매력으로 무장한 삼치와 이기리에 더해, 바이올린 최한나, 퍼커션 박광현이 연주로 참여하여 소리와 감성의 깊이를 더했다.


달은 차고, 다시 기울고. 해는 지다가도, 쨍 하고 뜬다지만. 그것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시절이 있었다. 시간과 노력으로 돈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 했지만, 곧 그 값은 실제 이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던 시기. 그저 방구석에 누워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나가면 밥값에 차비만 더 쓰겠냐며 스스로를 토닥이던 시기.


살면서 위안 삼을 수 있는 것이 남김없이 말라버린 것 같았던 그 때는 몸에 좋은 소리 따윈 듣고 싶지 않았다.


내가 그걸 몰라서 안해?
나 지금 상처받았다니까? 그냥 나 좀 내버려둬!
그렇다고 정말 버려두면 안되지!


내 인생에서 가장 무력했고 가장 앙큼했던 시절이었다.


이 노래를 그때 들었으면 좋았겠다. 생각 없이 사는 것이 때론 얼마나 필요한지 그저 걷는 일이란 그 자체로 중요한 일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그 때 과정이 먼저인지, 결과가 먼저인지 부질없는 고민으로 둘 중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던 그 때. 노래를 흥얼거리며 계란을 한 알 꺼내들었다. 거창하게 나아진 사정은 없다. 오늘로 당분간 계란은 없다. 괜찮아. 다음 월급날 까진 며칠 남지 않았고 계란을 새로 한 판 사고 나면, 분명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글. Ri jua-


[Credit]


작사 삼치, 이기리
작곡 삼치, 이기리
편곡 삼치, 이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