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tanding

Sta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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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독 (HONEYDOG)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7.01.31
앨범소개
2인조 어쿠스틱 밴드 허니독의 첫 번째 발걸음, 'Standing'. 

꿀처럼 달콤하고 독처럼 치명적인 음악을 하고자 밴드명을 허니독이라 지었지만, 사실은 음악이 정말 좋아서 개꿀잼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스물셋 풋내기 사내 두 사람이 처음으로 노래를 시작한 곳은 부산의 비린내 나는 바닷가. 그곳에서 시작해 스물 다섯이 된 지금은 부산 곳곳 버스킹과 크고 작은 행사에서 자신들의 개꿀잼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려 분주히 노력 중이다. 앞으로는 내륙지방, 해안지방, 섬 할 것 없이 방방곡곡의 무대에 'Standing' 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한다.

언젠가 공중파 티브이에서 허니독이 노래를 하게 되는 날, 그들에게 이불 킥을 선사할 과거 자료로 'Standing'의 수록곡들이 흘러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언젠가 초심을 잃을 만큼 크게 성장하게 되는 날, 그들에게 필요할 부끄러움과 쑥스러움, 감사와 감동, 새로운 다짐과 도약을 가득 담아놓는 음악적 요람이 바로 이 첫 번째 앨범, 'Standing'이기도 하다. 

허니독의 자작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선정하여 담아낸 'Standing'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 앨범명이다. 그 첫 번째는 생애 처음 두 발로 꼿꼿하게 선 아이의 모습처럼, 아티스트로서 처음으로 바닥에서 엉덩이를 떼어보는 모습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허니독은 음악 생각만 해도 등이 곧추 서는데 그 애정을 모두 담아낸 앨범명이라고 한다.

첫 앨범의 1번 트랙은 멤버 유성찬의 달달한 보이스로 녹음되어, 속이 까맣지만 귀여운 매력의 허니독을 보여준다. 밤이 되어 여자 친구를 집으로 데려다 준 후,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드는 '못된 생각'에 어쿠스틱 한 멜로디를 붙였다. 멤버 양수민이 부른 2번 트랙의 '제자리'는 차마 잠들지 못한 새벽 세시 무렵,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남겨놓는 음성메시지의 느낌으로 허니독의 이별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에게 첫 무대를 내어주었던 해운대와 광안리, 서면의 짠내 나는 바람을 첫 앨범에 담으려, 최대한 버스킹의 느낌을 지우지 않은 채 녹음하였다. 또 카혼, 쉐이커, 멜로디언, 첼로, 차임벨 등 다양한 악기로 밴드 사운드를 커버하려고 노력했다.

풋내가 나다 못해 떫기까지 한 허니독의 첫 번째 싱글앨범이지만 부디 두 번 정도는 반복하여 이 앨범을 들어주길 바란다. 풋내 나던 처음의 연인을 떠올리며 한 번, 빨갛게 익지 않아 떫음 가득하던 그 어느 날의 연인을 기억하며 또 한 번. 그러고 나서도 시간이 조금 더 남는다면 세 번 들어주셔도 괜찮다.

by. 윤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