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지구의 자전을 따라

지구의 자전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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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빛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7.03.29
앨범소개
김온빛 [지구의 자전을 따라]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귀한 주제이지만, 부모로부터 늘 받기에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해 흔하게 치부되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세월을 거슬러, 영국이 낳은 세계적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사랑을 어떻게 그려보았을까? 그가 쓴  4대 비극에는 온전한 사랑을 찾아보기 힘들다. 복수, 욕망, 야망, 배신, 죽음 이후 영혼의 만남까지 애정의 허울을 쓴 비극적 광기만 보일뿐이다. 그러나 달리보면 이 광기마저 타다만 장작이 검게 그을려 숯덩이가 된 듯 집착으로 점철된 사랑이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대중 예술 작품 속에 '사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태평양 전쟁당시 비행기 공장을 운영한 아버지에게 자랐다. 성장배경의 영향으로 비행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미야자키 감독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포르코 룻소(붉은 돼지)란 애니메이션 수작을 만들었다. 순수한 소녀, 비행기 정비사인 '피오'와 파시즘에 회의를 느껴 이탈리아 에이스 파일럿을 뒤로한 '포르코 룻소'가 주인공이다. 이 작품에는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비행기를 돈벌이와 폭력의 수단으로 삼아 살아가는 포르코 룻소와 피오의 운명적 만남이 그려져 있다. 돼지로 사는 것이 삶의 가치라 여긴 포르코 룻소는 피오를 만나 잠시 동안은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되는 인상적인 장면을 볼수 있다.

이 작품에 눈길이 가는 주인공의 대사가 있다.
"날지 않는 돼지는 평범한 돼지일 뿐이야" 그렇다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은 '자유'이며 온전한 사랑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타협 없는 이데올로기도, 멈출 줄 모르는 인간의 탐욕마저 사랑 앞에 이내 무기력 해지고 만다. 

싱어송라이터 김온빛은 어릴 때부터 피아니스트를 꿈꾸어왔다. 남모를 삶의 커다란 결핍의 실체가 무엇인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그 무엇은 그녀에게 늘 물음표(?)이자 오랜 시간 한켠에 미뤄둔 미완의 숙제였다. 다시 찾아온 몸의 아픔이 미뤄둔 숙제 앞으로 안내했다. 문제를 다시 풀기 시작해 그 무엇의 실체를 비로소 마주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 자신의 본명인 '사랑'이었다. 답지를 이미 손에 쥐고 있었지만 자신을 찾으려 그 끝을 알수 없는 기나긴 'ID여행'을 해온 셈이다. 이 모든 여정을 그녀의 언어로 이 곡에 담아 두었다.

첫 작품, 싱글 앨범 '지구의 자전을 따라'는 우리가 진정 바라는 사랑이 무엇인지 그녀의 독백을 들을 수 있다. '사랑'의 높이와 깊이, 너비와 길이에 대해 공간과 여백을 주기에 듣는 이가 사랑이 무엇인지 나름의 선택지를 골라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조금만 듣다 보면 곡 제목이 주는 무게감이 선입관임을 알게 된다. 듣는 이 마다 전혀 다른 느낌이겠지만, 가사에 사랑이란 단어를 찾아볼 수 없음에도 간절한 모습의 사랑이 자리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오늘과 내일 이란 시간은 절대 한 곳에 머무를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오늘이고 상대가 내일이라면, 설령 그 반대일지라도 함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애틋한 모습의 사랑임이 틀림없다.

이를 기약 없는 기다림, 운명, 인연, 소명, 사명 무엇으로 이름하든지, 이 곡이 말해주는 분명한 메시지는 '사랑'이다. 그것도 되돌릴 수도 없으며, 멈추는 때를 그 누구도 알수 없는 지구의 자전이 멈추기까지, 한 사람의 생명이 이 세상 한 켠에 차오르고 이지러지기까지, 절대 변할 수 없는 가치로서 말이다.

■ 크레딧

Produce 김온빛
Piano 김온빛
String 박현암
Recording Engeneer 박현암 @J-works studio
Mixing 박현암 @J-works studio
Mastering 고지선 @Suono studio
Photo, album design 신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