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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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케노비 (Ben Kenobi)

앨범유형
정규앨범 , 발라드 / 가요
발매일
2017.07.12
앨범소개
* 삶의 덤덤함이 느껴지는 벤 케노비의 새 앨범 ‘블랙’ BLACK

앨범의 제목은 ‘블랙'이다. 살면서 언젠가부터 내 옷장에 가장 많아진 색 ‘블랙’. 
딱히 회사원이 아니더라도 ‘블랙’의 옷은 무난하게 받아들여진다. 아마도 무난함 속에 있는 비어있음의 이미지 때문일까? 그럼에도 검다는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지만, 벤은 ‘블랙'을 ‘죽음’으로 이미지 한다. 

벤은 삶에서 반드시 겪게 되는 ‘죽음’에 관한 경험을 덤덤하게 앨범에 담는다.

그의 시디에는 담긴 소리 말곤 어떤 활자도 없다. 
이것은 죽음을 경험 했을 때 이성적 이해보다 커다란 충격적 감정이 자신을 지배하는 경험의 표현이다. 그럼에도 벤은 죽음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그것 또한 녹록지 않음을 중복적인 재킷 디자인에 적용한다. 이처럼 벤은 ‘죽음'이라는 현상에 대해 그 결과보다는 본인이 경험하는 현재에 집중하고 그것을 작품에 녹여낸다. 

그의 과거 앨범들 또한 그때의 벤이 느꼈던 현재의 감성에서 출발한다. 
2015년의 'Women of Crenshaw’ 역시 미국에서의 경험을 활자의 형태인 책으로 앨범과 함께 발간하여, 음악과 활자, 사진의 조합으로 그의 감성 전달을 시도한다. 이런 면에서 한편으로 벤의 행보는 꽤 실험적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앨범 제작의 전과정과, 글을 쓰고, 책의 편집,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매개로 여러 매체를 연결한다.
이번 ‘블랙’앨범은 그 '비움’의 이미지처럼 오히려 활자를 모두 제거하고, 색과 음악의 미니멀을 시도하고 있다.

‘블랙'은 슬픔이 아니라, 오감을 여는 새로운 어떤 것을 열어주는 경험으로 그 의미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재정립하고 있으며, 현재의 감정에 집중하고 그것을 여러 형태로 실험하면서 얻어지는 시야와 내적 변화의 성장통을 앨범에 투과하고 있다.

앨범을 들어보면, 그가 바라보는 ‘블랙’의 색은 더 이상 검지 않다.
벤은 검정의 ‘비움' 안에 자신이 경험했던 여러 가지 색을 음악으로 '은유'한다.
그의 삶을 한 발짝 뒤에서 관조하는 듯 ‘블랙’앨범은 우리의 삶과 공감한다.

- 리뷰. 김성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