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보통의 삶

보통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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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7.10.06
앨범소개
'욘' [보통의 삶]

2015년 12월에 발표되었던 [You & I] 이후, 거의 2년 만에 발표되는 '욘'의 네 번째 싱글은, 장르적 스타일로는 일렉트로닉인 [허황된 꿈], [내 안의 그 곳]과 포크인 [You & I]의 중간 지점에 와있다. 사실 '욘'이 추구하고 있는 음악적인 방향성은, 포크트로니카(Folktronica) 곧, 과거를 상징하는 포크 음악과 미래적 감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일렉트로니카를 섞어 현재를 표현하는 것이라, 이번 싱글이 그 적절한 지점을 들려주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아일랜드 민속악기, 아이리쉬 부주키(Irish Bouzuki)로 차분하게 시작되는 음악 [보통의 삶]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고조되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고 어린 시절의 다채로웠던 여러 감정들을 하나씩 잃어버리는 마음'을 표현한다. 이번 음악은 노래 없는 상태로도 칠(Chill)한 트랙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Instrumental 버전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어린 시절에 잠깐 살았던 프랑스에 나중에 다시 가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경험했던 일들도 생각났지만, 내가 거기 있었을 때 느꼈던 감정, 그 길을 걸을 때 느꼈던 기분, 그 일을 했을 때 느꼈던 느낌도 기억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내가 아니니, 그 감정을 다시 느낄 수는 없었죠. 그러고 보니, 어릴 때 느꼈던 감정들은 참 다양했던 것 같아요. 처음 와본 곳에서 느낀 두려움 섞인 낯섦, 미래가 걱정되면서 태만하게 보냈던 무책임한 나른함, 무엇이 정의인지 생각도 해본 적 없으면서 느꼈던 무대뽀의 정의감, 많은 감정들이 이제는 모두 당연하고, 뭐 그냥 그렇고 그런 것이 되면서, 그 다채로운 감정들을 나는 더 이상 느낄 수 없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들은, 내가 더 이상 기억도 할 수 없는 많은 감정들을 얼마나 다양하게 느끼고 있는 걸까요. 다시 느낄 수 없는, 잃어버린 감정들이 그리워졌어요. 그네에 앉아 몸을 한껏 뒤로 젖히고 하늘에 떠 있는 낮의 달을 봤던 그 기분이 그립고, 약속이 없는데도 하릴없이 옷 구경이나 하면서 이대 앞을 돌아다니던 그 느낌이 그립고, 종로 2가 탑골 공원 맞은편 옷 가게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그 감정도 그리워요. 아마,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많던 감정을 자기도 모르게 하나씩 잃어버리면서 걸어가는 것인가 봐요. 그렇게 나이가 들어,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만 마지막으로 남게 되는 것일까요? 그 마지막 남은 감정 '후회'도 내려놓게 될까요?"

[Credit]
Produced by 오정수
Composition, Arrangement, Recording and Lyrics 오정수
Irish Bouzuki, Synths, Programing and Voice 오정수
Bass 이준삼
Mixed and Mastered by 고현정 at Koko Studio
Cover art 오정수, 강혜진
Music video 김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