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The Deadly Sin

The Deadly Sin

공유하기

인터존 (Interzon)

앨범유형
싱글/EP , 락 / 가요
발매일
2018.02.27
앨범소개
Interzone [The Deadly Sin]

이 보잘것 없는 인디록 밴드는 2017년 4월에 느닷없이 결성됐다. 유동적으로 멤버들이 왔다간 뒤 마지막까지 남은 멤버는 김업더(기타)와 오준명(보컬) 뿐이었고, 이 둘은 이듬해 2월에 Interzone이란 이름으로 데뷔 EP The Deadly Sin을 발매하게 된다.
총 4곡으로 구성된 소박한 EP는 과거의 영미 인디밴드들을 오마주(모방)한 사운드로 채워져 있다. 이는 그들의 음악이 현 국내의 트렌디한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나타내며, 가사도 영미 음악의 영향을 받아 영어로 쓰여졌다. 2018년의 미적 트렌드와 거리가 먼 앨범커버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김업더가 그린 것으로, The Strokes의 데뷔 EP인 The Modern Age의 커버와 역시 흡사하다.

교차되는 더블 기타와 멜로딕한 기타리프가 매력적인 The Deadly Sin은 앨범의 첫 트랙이자 타이틀트랙이며, 초창기 스트록스의 개러지록 사운드를 연상시킨다.
2번 트랙 Selfish Altruism은 깔끔한 메인 리프와 물흐르듯 연결되는 전개가 돋보이는 훌륭한 트랙이다. 밝고 힘찬 곡 분위기와 상반되게 절망적인 가사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조니 마를 연상시키는 Invitation과 키노의 포스트 펑크 사운드를 계승한 Sitting on a Chair가 수록되어있다.

이 EP는 여러 면에서 밴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난한 인디밴드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투박한 보컬과 미숙한 연주는 둘째치더라도 - 전곡은 저예산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녹음되었고, 보컬녹음은 합주실 마이크를 빌려서 해야했다. 더불어 전문 엔지니어의 믹싱 및 마스터링도 맡기지 못해 김업더가 혼자서 녹음부터 믹싱까지 감당해야했다.
멤버 수 부족으로 인한 문제도 상당했다. 드러머가 없어서 공연은 커녕 녹음도 드럼패드 앱을 통해 녹음했고, 베이시스트도 중도 탈퇴를 하는 바람에 6현 기타로 베이스까지 녹음해야했다.

밴드가 이 보잘것 없는 EP를 통해 보여주는건 앨범 자체의 완성도나 화려함이 아니다. 이 EP는 음악시장의 악조건 속에서도 나아가는 비주류 인디 뮤지션의 도전적인 자세와 넘치는 의욕을 여실히 보여준다.

(Credit)
Recorded in Upder's home, and Koi Studio
1, 2, 3 - written by 김업더
4 - written by 오준명
Recorded and Mixed by 김업더
Artwork by 김업더

김업더 - guitar, bass, drum machine programming 
오준명 - vocals, guitar on 4